이제 나가사키에서 짬뽕도 먹었겠다, 카스테라도 먹었겠다, 맛있는 것들을 먹었으니 TV와 잡지를 비롯해서 '일본 속 네델란드' 라는 식으로 많이 나왔던 'Huis Ten Bosch (하우스텐보스)'로 향했습니다. 나가사키역에서부터 약 1시간 40분정도 달려가면 하우스텐보스 앞에 정차를 해줍니다. 그리고 입장료는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구입하시면 할인을 더 받으실 수 있으니, 미리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우스텐보스 구경은, 겨울이라 튤립도 없을텐고, 추워서 바깥을 돌아다니는 것도 어려워보이고, 게다가 주변 분들로 부터 약간의 비추라는 평을 많이 들어서 오후 여정으로만 잡아두었습니다. 실제로 하우스텐보스에 들어가니 4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이었구요. ( 사람이 저 같은 사람들밖에 없고, 그 수도 매우 작아서 요즘 나도는 하우스텐보스 부도설이 맞는가라는 생각도 들구요.)
▼ 아무튼 하우스텐보스에 도착하시면 제일 먼저 보실, Register를 담당하는 건물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어느 정도 차용을 했던 아이디어 같으나, 일단은 해외로 나가는 느낌처럼 입국 심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그냥 표 사고, 보여주고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 살짝 느낌은 해리포터의 호그와트로 들어가는 기분이겠죠? 들어가자 마자 따뜻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테디베어 박문관이 바로 나옵니다. 패스포스 (입장권)을 가지고 다니시면서, 이런 어트렉션이 있으시면 방문해서 즐겨보셔요~.
▼ 그리고 저희가 탔던 것은 바로 잠시나마 하우스텐보스를 즐길 수 있었던 유람선 관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조명이 꺼지는 밤이 되면, 유람선도 빤짝빤짝 빛을 밝혀주더라구요. 하우스텐보스를 돌아 한바퀴 타실 수도 있습니다. 왠지 그날 너무 추워서 실내에 있을 수 있다는 자체가 매력이었습니다. 어디든 안으로 들어가자는...
▼ 아마 이곳이 월드 어쩌구였던 것 같은데, 5시 30분 불이 모두 꺼지고, 전구 빛이 들어오게 되면 가장 멀리서, 그리고 가장 화려하게 빛을 내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어디에서나 잘 보이더라구요. 뒤쪽으로는 거의 다 하우스텐보스 안에 있는 호텔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확하지 않으니 들어가셔서 지도를 확인하여 보세요.
▼ 귀여운 테디베어 박문관. 그닥 인형을 심하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한두개 보다는 인형들이 집안에 가득 들어가 있는 것은 좋아합니다. 어릴때 모았던 인형들을 엄마가 '성장과 변화'라는 이유로 내다버린 이후에는, 인형을 모으지 않습니다. 왠지 정을 주었던 물건들을 한 순간에 없어지는 허무함과 아쉬움과 슬픔을 견디지 못하는 탓일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은 제 방이 지저분해서 더이상 가지고 있기도 힘들지만 말이예요. ;;;
▼ 바로 이런 모습을 좋아합니다. 제 스타일이 너무 과격하거든요.... All or Nothing?
▼ 크리스마스 때라면 너무너무 예뻤을 것 같은 트리가 떡 하니 서 있습니다. 아마도 밤이 되면 이 나무 전체에 불이 들어오겠지만, 너무 추운 나머지 실외에 있을 수가 없어 어딘지 모를 실내들을 방황하며 다녔던 것 같습니다. 덜덜덜.... 하우스텐보스가 제일 추워!
▼ 하우스텐보스는 낮보다 밤이 예쁘긴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서울의 낮보다 밤을 더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합니다. 선명하고 자세히 보이고 현실이었던 것들이, 한순간 낭만이 되어버리거든요. 왠지 환상적인 분위기나 멜랑꼴리한 것이 밤에 보는 하우스텐보스가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사실,,,, 건물 몇개 보다보면 제가 까막눈이라 그런지 다 똑같아보여서 재미가 없어지거든요. 아무튼, 저녁은 그래도 볼만하네요..
▼ 네델란드 하면 풍차 아니겠어요? 풍차도 역시 낮보다 밤에 보는 것이 훨씬 환상적이고 예쁘긴 하더라구요. (제주도의 풍차도 사진은 비슷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
아무튼 하우스텐보스는 1) 기대는 안했지만, 그것보다 별로였다. 2) 3시간이면 사진찍고 구경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3) 어른도 아이도 그닥 신선한 장소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연인들이 많이 찾아오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장소인 것 같다. 4) 입장료를 내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부족하다... 뭔가 본전을 찾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그런지 실망이다. 5) 후쿠오카에서 너무 멀다...T_T
그래도 이 중에서 제일 좋았던 거라면, iMax 영화에서 '모시모츠기가나캇타라' 라는 제목으로 '만약에 달이 없었더라면' 이라는 지구 과학에 관한 내용을 짧은 영상으로 만든 영화를 봤었는데, 영화도 교육적이면서 좋았고 또한 시설이 처음에는 아이맥스 무비처럼 보이더니, 양쪽의 커튼이 스토리가 과거로 흘러가면서 1면이 아닌 3면으로 확대되어서 마치 무대안으로 들어간 느낌, 그리고 마지막에는 거울 천장까지 열려서 정말 4차원 세계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제일 좋았던 것 같다는....
그 이외에는 건물들이 비슷하거나, 에버랜드나 우리나라 어드벤처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이라, 그닥 커다란 감흥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꼬옥 가보셔야겠다거나, 사진을 뽀대나게 찍어보고 싶다라는 분들이 아니시라면, 굳이 '큐슈에 갔으니 하우스텐보스 가야지'라고 생각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아무튼 후쿠오카에서 멀어서 숙소로 돌아오니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네요. 아무튼 제 여행후기도 2일 정도만 남았습니다! 후기를 쓰는 동안 4박 5일동안의 여정의 피곤함이 전해지는 것 같아 힘드네요. 2일치 후기 깔끔히 마치고 평상시로 돌아오길 바라며.....
▼ 보너스샷. 바스노리바.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썼던 단어인 것 같습니다. 조명색상이 예뻐서 그냥 한 컷. 처음으로 제가 기다리던 버스가 15분씩이나 늦게왔습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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