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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홍대 안으로 들어와, 홍대 캠퍼스 투어를 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작고 아담했지만 저에게는 일본 영화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왠지 아날로그적이면서 고전적이면서 고집이 있어보인다고 할지 마땅히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그냥 제가 겉에서 보고 있었던 저만의 상상과는 다른 모습이라 내심 놀라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반듯이 나와있는 길이 너무 짧은 것 같아, 건물 뒤쪽으로 가자 앞쪽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로들이 펼쳐집니다. 건물에서 건물로, 다들 오래된 대학 시절의 흔적들을 찾아가듯 그렇게 건물 미로숲을 헤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이런 글귀도 있었습니다.
홍대에서예술을 배웁니다.
흔히 인터넷 UCC의 패러디를 많이 보았지만 홍대 안에서 마주한 이 벽은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듭니다. 그들은 홍대에 와서 예술을 배웠고, 술을 배웠고, 그리고 삶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고 혼자 나름 해석해 버렸습니다. 아무튼, 이런 것이 홍대구나~라고 웃으면서 말이죠.
약 2주 전 점심시간이면 넥타이부대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는 강남을 벗어나, 홍대로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각오와 느낌으로 일해보자라는 것도 있었고, 젊은 사람들처럼 톡톡튀게 일해보자라는 뜻도 있었던 듯 합니다.
처음엔 뭐가 달라지겠냐라고 생각했었는데, 출퇴근길에 젊고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만 보아도, 그리고 '홍대'라는 이미지가 주는 개성과 발랄함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씩의 변화는 있어보입니다. 출퇴근 길이 그렇게 심심하지도 않고, 무미건조하지도 않고, 사회생활에 찌들림을 느끼지도 않게 되었고, 오히려 '나도 저런때가 있었지'라고 회상하며, 다시 한번 불끈 혈기를 모아보자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아무튼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홍대의 끝 자락에서,
올 봄에는 인생에 봄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에 소원을 실어보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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