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회'라고 들어보셨나요?
여태까지 아구는 아구찜이나 매콤하게 탕 정도로 끓여내는 줄만 알았는데 '회'로도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이 소식을 듣고 제주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한다는 '호림식당'에 찾아가봤습니다. 소문에는 저녁에는 줄도 길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저는 점심 때라서 그런지 괜찮았어요. 일단 몇가지 호림식당과 관련된 팁을 드리자면,
- 일단 점심에는 약간 여유, 저녁에는 붐빈다고 하니 미리 자리를 확인해보세요.
- 점심이라고 해도 '아귀회'를 맛보시는 건 '스페셜' 밖에 없으니 미리 예약하고 주문하세요. (생각보다 세팅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
- 아구 지리탕에 넣는 아구는 반쯤 남겼다가 '아구찜'으로 드세요. :)
- '아귀회'를 맛보려면 무조건 아귀를 다 잡아야해서 무조건 4인 기준 1개의 스페셜이니, 2명이서 가면 제대로 맛을 보지 못하고 올 수 있어요. 4명~5명 한팀으로 가서 주문해야 적당한 가격에 실컷 먹고 옵니다. 저희는 3명이라서 끝까지는 다 못먹었어요. 배불러서.
++ 호림식당 ++
식당의 외관은 '여기가 맛집맞아'라고 할 정도로 초라합니다. 하지만 서귀포 성산읍에 위치한 호림식당의 간판은 바로 이 것! 겁먹지마시고 안으로 들어가세요. :)
메뉴가 많기는 하지만 주로 찾는 메뉴가 바로 저 것! 저희는 두말하지 않고 '스페셜' 주문을 했습니다. 원래 6만원이라고 했었는데, 금새 7만원으로 올랐네요. 그래도 4명 정도가 실컷 먹을 수 있으니, 그리 나쁜 가격은 아닌 듯 합니다.
이 것이 '아귀회' 회를 좋아하지만 이런 텍스쳐의 맛은 처음인 것 같아요. 뭔가 흐물한 것 같으면서도 뭔가 되게 쫄깃하고. 굉장히 오묘한 맛이더라구요. 생각보다 얇게 회를 떠서 몇 조각 먹으면 금새 아귀회는 뚝딱이예요.
그리고 저희 일행이 가장 좋아했던 '아구지리' 이 탕에 우선 조금은 징그럽게 생겼지만 아귀의 내장을 먼저 넣어줘요. 이런 질감과 맛은 또 처음인데요. 아구의 간이나 위 같은 부분들이 독특한 맛을 내어서 정말 미식가들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구의 살보다는 저는 내장이 더 맛있었어요. 특히 간이 정말 별미였던 듯.
그리고 뼈와 오돌한 것들이 잔뜩 붙어서 해체가 어려운 아귀살은 탕이 부글부글 끓고 내장을 먹고 나면 적당량만 마치 샤브샤브를 하듯이 넣어서 먹어요. 훨씬 부드럽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가끔 누우면 '아구 지리'가 계속 생각나요. 뭔가 매우 자연식이면서도, 청량고추 몇 개의 알싸한 시원한 맛들이 기억에 난달까요.
그리고 잘라주신 아구를 반 정도 남기면 이렇게 원하는 대로 아구찜으로도 만들어주세요. 저희는 순한맛을 주문했는데 살짝 매콤한 맛이 나면서도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맛이예요.
원래는 이렇게 먹고도 탕에다가 면을 넣어서 끓여먹거나, 아구찜에다가 밥을 볶아서 먹거나 그렇지만 저희는 원래 4인분 짜리를 3명이서 남김없이 먹어서 나머지 면과 밥은 지나치기로 했어요.
그나저나 이 아귀 스페셜이 얼마나 든든한 지, 오후 늦게 저녁이 되어도 배도 꺼지지 않고, 든든해서 완전 만족했더라는. 원래 이걸 먹고도 포도호텔의 새우튀김우동도 먹고, 노형동 시골집에 가서 낙지도 먹을 생각이었지만 이 거 하나로 이 날의 식사는 다 했던 것 같네요. 만약 서귀포쪽으로 가시면 한번 들러서 드셔보시길~ 강추!
▼ 찾아가시는 길 (064-732-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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