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맛있게 먹었던 '오코노미야끼'를 물어보면, 시모키타자와에서라고 할꺼예요. 새해 첫날 그렇게 가게들이 문을 닫는지도 모르고, 겁도없이 돌아다녔던 그 날, 그렇지만 닫혀진 가게의 문에서도 개성들과 사람다운 냄새가 폴폴 풍기는 시모키타자와의 매력에 푸욱 빠져버렸던 그날, 아무생각 없이 들렸던 오코노미야끼 집.
이름도 정확히 모르고, 위치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시모키타자와 역에서 내려서 철도길을 지나는 길이 있어요. 아마 사진들도 앞에서 많이 찍고 그래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 철도길을 지나고나서 큰 길을 따라 아주 조금만 올라가면 아래 사진 처럼 우측에 가게가 있어요. 혹시나 이름을 읽을 수 있는 분들이 있을까하여, 사진올리니 가게 이름 좀 알려주세요♡
가게 안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딱 그만이죠! 삐뚤빼뚤 정겹게 쓰여져 있는 메뉴판도 그렇고 말이죠. 띄엄띄엄 히라가나를 한자한자 읽어가면서 오코노미야끼, 두부샐러드, 그리고 맥주 이렇게 주문했던 것 같아요.
뭐랄까, 일본이라는 먹거리의 문화랄까, 아니면 그 분위기랄까. 젊은 미남 총각이 에느레기 파워를 장착하면서 즐겁게 만들어주는 오코노미야끼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아기자기한 이런 느낌이 그런걸까, 아니면 살짝 느끼한 맛이 그런 건지, 일본에 가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저 역시 '점심으로도 생맥 한잔 콜'하게 만드는 게 있어요. 이 때 여행을 돌이켜보니, 매일 점심과 저녁으로 맥주 또는 유사한 술들을 계속 마셨던 것 같아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색감부터가 완전 맛있게 생겼죠? 아무튼 분위기 때문이었나, 그 날의 기분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코노미야끼의 고장이라는 오사카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 지금도 또 먹고싶어지네요 ♡
p.s. 아무튼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지만, 훌륭한 가이드는 아닌지라. 일단 시모기타자와에 가시면 그냥 길을 잃어버리세요. 그리고 골목 구석구석을 막 도는 거예요. 정말 너무 재미있거든요. 가게 하나하나 다. 그리고나서 돌아가야지라고 맘 먹고 보면, 아마 이 가게가 눈에 띄용~!하고 나타날지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보너스샷은 가게 화장실 앞에 있던 달력의 그림인데, 코타츠에 도란도란 모여앉아 가족들끼리 먹는 모습이 정다워서 한컷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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