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분이 회사를 옮기셔서 오랜만에 찾아뵈었더니 데려가주신 곳이 바로 '홍영재 청국장' 집이었어요. 원래 맛집멋집을 너무 좋아하시는 분인데 갑자기 '청국장 먹을래요?'라는 말에 좋아하지만 뭔가 어리둥절했거든요. 그런데 와보니 이 청국장은 후덜덜덜- 대단한 곳이 아닐 수 없었어요. 역시나 제가 아는 그분은 역시나 대단한 분이셨죠! 아무튼 덕분에 좋은 음식, 정말 배터지게 많이 먹고 갑니다!!
++ 홍영재 청국장 ++
원래 '홍영재'라는 분은 유명한 요리사가 아니라 유명한 산부인과(?) 아무튼 의사시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거의 중기, 말기 암을 판정을 받았는데 수술 이후에 청국장을 꾸준히 먹어서 병을 완치해서, '청국장'에 대해서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만든 가게라고 하더라구요. 거의 대부분 코스를 드시던데 아무리 작은 코스도 약 4-5만원은 하는 것 같았어요. 아무튼 비싼 곳이긴 했지만 "아~ 청국장을 이렇게 활용해서 먹을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끔하는 그런 곳이었어요. 아무튼 누구든 다시 초대만 해주신다면 냉큼 달려가고픈 곳이네요.
첫 시작은 청국장은 아니지만 흑임자 죽으로 가볍게 시작합니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맛, 그리고 사각사각한 물김치까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 시작하네요. 정말 전 이렇게 많은 음식들이 앞으로 나오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완전 감동. (그나저나 이런 블로그 리뷰는 쓰다가 생각나고, 사진 보다가 위액이 분비되어서 너무 배가 고프고 참기 어려워진다니깐요. 이래서 맨날 참지 못하고 맛난 거 먹으러 다니는 이미지로 굳혀졌나...ㅠㅠ)
에피타이저들의 시작입니다. 버섯이랑 야채들이 올려놓은 샐러드. 게살과 샐러드. 그리고 구절판 처럼 떡을 싸서 먹는 것까지. 그런데 여기가 뭐가 청국장이지라고 하지만 은은하게 청국장의 향이 다 들어가 있더라구요. 가볍게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이건 토마토인데요. 여기에 어떻게 청국장이 들었나보니, 옆의 사진과 같이 마구마구 토마토를 잘라요. 그럼 가운데 속에 청국장이 들어가 있더라구요! 아마 아래쪽에다 쑤셔서 박은 채로 삶거나 조리하신 것 같은데, 이렇게 하니 토마토의 맛에 청국장이 베어있어요. 예쁘기도 하고 아이디어도 좋았어요!
그리고 스프랑, 만두 같은 거, 그리고 생선 튀김...이런 작은 음식들에도 모두 청국장이 뙇!
마지막으로 막 달려가고 있네요. 마랑 청국장이랑 같이 먹기도 하고, 보쌈을 해서 먹기도 하고, 청국장을 넣어서 떡갈비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정말 한 마디로 그냥 다~~!! 청국장만 넣으면 끝인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참 맛있었어요. 정갈하고 깔끔한 맛.
이제 코스가 마무리되고 진짜 '청국장 먹을래요?'라고해서 기대했던 밥상이 나왔네요. 몇가지 정갈하고 소소한 반찬들과 청국장. 그리고 검은쌀을 섞어 만든 밥까지 싹싹 먹고 나면 이 집만의 디저트인 팥빙수를 내어줍니다. 정말 매실차 정도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심플하게 갈아낸 얼음에다, 담백한 팥까지 정말 정성스러운 코스 요리에 한번 더 반했네요. 뭐, 요리보다 요리를 대접해주신 분의 매력에 빠졌달까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기회가 되시거나 어른들 대접할 일이 있으시다면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찾아가시는 길>
제가 간 곳은 교대역 근처에 있는 서초점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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