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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했던 어느날, 또 나의 사랑하는 그녀는 그녀를 너무 잘 아껴주는 분과의 평생을 기약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날씨도 화창하기도 하고, 그냥 발길을 돌리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발걸음을 옮겨 남대문 시장을 구경을 갔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을까, 어떤 재미있는 것들을 볼 수 있을까 그런 것도 있었지만, 한산한 오후의 한바탕 수다가 더 그리웠던 날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남대문은 여전히 生氣가 철철 넘쳐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묵을 팔고, 신발을 팔고, 한장에 고르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는 단돈 천원, 만원하며, 적당한 소음이 시장이구나, 재미있네라고 할 적당한 수준으로 남대문을 메우고 있더군요. 다행히 어색하지 않게, 남대문의 곳곳을 아시는 그분의 인도하에 여러번 왔었어도 잘 방문하지 못했던 남대문의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을 돌아다니고 걸어다니다보니 쉽게 지쳐서, 조금은 조용하고 시원한 커피숍을 찾으려고 남대문을 한바퀴를 돌아보았는데도 아무 것도 없더군요. 그러던 찰나에, 남대문 수입상가라는 문 앞, 즉 남대문이 전소된 바로 그 앞쪽에 못보던 간판이 보여들어갔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다, 아직 가게 세팅때문에 바쁜지 사람은 없지만 가게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시는 이야기들이 들리더라구요. 나중에 시장에 가셨다가, 잠시 쉴 곳이나 조용히 대화가 필요하다면 예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Yebin,
스테이크를 파는 양식 가게이지만, 사실은 와인바를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남대문 시장을 구경하고나서 예빈에 들리면 예빈의 유리창 앞으로 펼쳐지는 남대문과 앞의 대로들이 꽤나 멋진 View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남대문이 그대로 남아있었더라면, 정말 멋진 전경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 내심 안타까웠지만, 나름 예빈에서 바라보니 '시장 남대문'은 사라져있더라구요.
예빈에 가보니 생각보다 너무 인테리어도 잘해 놓으시고, 실내도 굉장히 넓어서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시끄럽지도 않아서 오랫동안 수다를 떨기에도 너무나 적당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나 좋았던 것은 이 곳의 감동적인 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서비스가 좋아서 다시 가고 싶고, 소개해주고 싶고, 음식맛은 정말 고려할 필요도 없는 그런 가게 말이죠.
와인을 마시려다가 그냥 차한잔을 시켰는데에도 같이 먹을 과자를 내어주시는 센스하며, 아이스가 가득들어있는 커피를 거의 비워갈 무렵에 알아서 찾아와주셔서 리필까지 해주는 (대개 커피숍은 리필을 많이 해주지 않으신다는..) 것부터, 사진을 찍고 놀고 있으니 사진도 찍어주겠다고 먼저 다가와주시고... 정말 뭐가 필요하면 뻘쭘하게 "저기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콕콕 필요한 것들을 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던 하루였습니다.
암튼 바로 이 언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챙피를 무릅쓰고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 라는 질문에 너무 쓱쓰럽게 자세를 잡으시더니, 저런 스마일을 보여주셨습니다. 다소곳한 손모양하며, 언니가 참 서비스 교육이 몸에 배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너무 기분좋게 잘 놀고, 잘 쉬다 갑니다!!!! (참, 이름도 알아왔는데 까먹었어요. ㅠ_ㅠ)
암튼, 예빈 너무 좋았어요!
+ music by carpe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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