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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Japan

[후쿠오카 Day2] 유후인의 인력거를 타다~!

by Evelina 2008.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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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에서 해 보았던 경험 중에 색다른 경험이었다면 '인력거 체험' 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유원지에서도 한번도 해본 적도 없었고, 타 볼 기회가 그리 잦은 것도 아니었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린 조카가 있어서 체험삼아 도전해 보는 것에 의미 하나와, 긴린코까지 너무 많이 올라와버렸는데 걷기 지쳐있는 조카와 언니를 위해서 비싸지만 한번 털어보자라라고 생각하고 도전했습니다.

▼ 인력거 타려면 얼마?

인력거는 시간과 인원수로 계산하여 타실 수 있습니다. 단 6세 이하의 어린이라면, 어른 2명이 동반한 금액으로 최대 3명까지 탈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에는 2명까지 탈 수 있습니다. 단, 저희 조카가 그리 작은 키와 몸매를 벗어난지라 2대에 나누어타야만 했습니다. 아웅~

대개 10분, 20분, 30분 코스 정도가 되고, 2명일 경우 기본 코스에 3,000엔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혼자탈 경우에는 2,000엔 정도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코스는 지도를 보여주는 데 어떻게 돌고 싶은지, 어디까지 가고 싶은지를 의논하여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2대에 나누어타고, 5천엔을 지불했습니다. 생각보다 짧은데다, 조금은 비싼 감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한 번 정도는 타 볼 만도 하네요. :)

* 참고로, 여행에 가면 해보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가능하면 하자는 주의입니다! 돌아와서 후회하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다시 그곳에 되돌아갈 확률도 적으니.. ;;

▼ 인력거 이렇게 태워줘요!

인력거에 타면 아저씨가 겨울이라서 그런지 미리 핫팩을 데워서 엉덩이 아래에 깔아줍니다. 앉아마자 너무 따뜻해서 뭐냐라고 물었더니, 빨리달려서 너무 추울까봐 몸을 덥힐 수 있도록 핫팩을 깔아두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얼마전 두바이에서 하루 매출 3억씩 한다는 밍크 이불 담요를 2개를 정성스레 덮은 다음에도 모잘라 바람이 전혀 들어오지 못하게 비닐로 꽁꽁 싸매고 나서, 위의 덮개를 씌우면 출발할 준비는 모두 완료가 됩니다.

정말 빨리 뛰게 되면 얼굴만 정말 많이 추워지는 꼴이 되어버리지만, 타고 있는 동안은 쌩쌩 달리는 동안에도 너무 따뜻했습니다. 아저씨들은 추워서 온 살이 다 튼데에다 열이 폴폴 나고 있는데도 말이죠. 왠지 이 곳에서 젊은 나이 동안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측은지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완전 고소득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그래도...)

 

첨엔 뚱한 표정이더니, 모두 타고 내달리고 와서는 조카도 언니도 모두 급방긋입니다. ^_^ 따뜻하게, 그리고 다리도 아프지 않게 목적지까지 도착했으니 말이예요. 그리고 아저씨들도 너무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민속촌에 온 기분이지만, 한번 정도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단, 주로 인력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리가 아프셔서 그런지 많이 애용하십니다 ^^;;

 


▼ 인력거를 타는 동안에는?

먼저 코스를 짰다면 인력거를 타는 동안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저씨가 정말 쌩쌩 뛰면서도 봐야하는 가게가 있다거나 하면 잠시 멈춰서서 가게도 소개해주고, 가게 유래라던지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이 가게가 있었는지, 뭐가 유명한지, 뭐가 맛있는지 등등의 가이드북에는 없는 이야기들을 들 수 있습니다.

"아저씨, 여기는 이렇게 추운데 왜 이렇게 꽃집이 많아요?"
"날씨는 춥긴 해도, 온천이 여기저기 있어서 그런지 물이 따뜻해요. 그래서 그런지 꽃들이 겨울이라도 잘 자라는 거예요."
"저건 완전 큰 사세보 버거 같아보이네요~!"
"네, 유후인에도 그런 버거가 있는데 저희처럼 맨날 이렇게 달리고 힘쓰는 사람들은 저 정도 먹지를 않으면 힘이 들어서 못 뛰어요. 저희에게 저 버거는 에네르기 자체죠~."

타는 내내 아저씨는 뒤에 탄 손님이 심심하지는 않을까, 아니면 버스에서나 전차 안에서도 내내 안내 방송을 하던데 그런게 풍습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저씨는 제가 탄 10분 내내 말을 쉬지 않았습니다. 만약 말이 끊어질 듯 하면 다른 이야기도 꺼내서 이야기를 하구요. 요즘은 특히 한국 손님이 많아서 한국말을 배우고 싶다고 하는데, 도통 자기는 드라마를 보아도 늘지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일과 관련해서는 간단한 언어 소통은 한국어로도 충분했습니다. :D

▼ 인력거에서 내리면,

중간에 마음이 편할 수도 있어서 그런지 인력거는 후불제입니다. 인력거를 모두 타고 나면 영수증 같은 것에다 몇월 몇일에 누구의 인력거를 탔었는지 기록을 해주고, 지금 놀러온 곳의 유명한 곳에서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는 쿠폰도 나누어줍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껄 말이죠. 예를 들면, 지금의 B-speak 같은 곳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마지막은 두 아저씨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것으로 인력거 체험은 마무리!

아! 그리고 인력거 쿠폰을 주는데요. 3년 동안 유효하고 그 기간에 4개를 찍으면 할인이었는지, 무료로 한번을 해주는 것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쿠폰을 발행해줍니다. 제가 짐을 챙기면서 가져오질 않았는데, 인력거 소개와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에 인력거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어요. 여름엔 땀 뻘뻘 흘리는 인력거꾼을, 겨울엔 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인력거꾼이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는 쿠폰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오돌떠는 인력거 아저씨 쿠폰을 얻었네요 :D

마지막 인력거를 타고 나서 귀한 정보 몇 가지를 더 얻었습니다. 버스는 어디에 타야하는 것인지, 그리고 꼬맹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탕을 대여할 수 있는 료칸의 이름과 위치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료칸은 이번 여행에서 못할 줄 알았었는데 경험은 해보고 지나가게 되었네요!

암튼, 일본어 공부도 되고, 또 다른 재미로 유후인을 즐기고 싶다면 인력거 체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특히 아이나, 부모님 동반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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