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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정신적인 지주자 띠동갑을 훌쩍 넘어섰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괴물'이 한명 있었습니다. 이 분은 제게 '야, 나는 네가 아니라 너희 부모님이랑 나이 차이가 더 적다'라고 우스개소리로 말하는 아저씨였지만, 저는 기분에 따라 몬오빠 혹은 몬아저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함께 있으면 즐거웠고, 배울게 많았고, 인생이라는 것이 흥미진진할 수 있다라는 것을 참 옆에서 많이 보고 배웠습니다. 또한 인생 자체에 대해서 즐기는 법, 그리고 남 눈치 보지 않고 열심히 원하는 바를 적절히 사회의 요구와 맞추어가면서 얻어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물론 이에는 어느 정도의 trade-off는 존재했지만, 그 놓쳐버린 기회 비용에 대해서는 후회하거나 욕심내지 않습니다. 왜냐? 우리에겐 더 나은 내일이 있으니까. 프흡.
내가 아는 몬스터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되, 남에게는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다만 누군가가 대의를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가용하는 곳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 신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스터디를 마치고 나서 모두가 삼겹살이 먹고싶을 때, 혼자 라면이 먹고 싶다면 라면을 먹고 돌아오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메뉴에 따라서 가끔 타협하기도 하지만, 늘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이 다른 걸 먹겠다면 말리고 끌고 가겠지만, 늘 오빠에게는 '다녀오셈~' 하면 끝이었습니다.
전문 직종에서 일하는데에다 7-4제라는 파격적인 근무환경이라 늘 시간이 여유로웠던 오빠는 정말 별의별 것들을 다 배우기도 하고, 혼자서 별의 별 것들을 다 보기도 했습니다. 영화란 영화는 가능한 다 챙겨보지를 않나, 중국어, 스페인어에다가 역술에다가, 커피 소물리에 과정이라던지 요즘 트렌드이거나 관심있는 것은 어느정도 아마츄어~다 라고 할 수준까지 이르도록 자기개발, 아니 자신에 대한 탐구를 계속 했습니다. 정말로 배움을 통한 enjoy your life를 한 셈이죠.
게다가 몬오빠는 제가 아는 영역에서는 가장 '영어를 잘 하는 사람'입니다. 외국인을 포함해서요. 하지만 더 아이러니한 것은 '살면서 작년까지는 한번도 외국에 나가본적 없는 순 토박이'라는 사실입니다. 수십년 유학생활을 하거나, 외국인들도 심지어 오빠에게 많은 것을 배워갔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오빠에게 정말 배운 것은 언어를 할 때에는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 그리고 연습에 연습 그리고 언어가 언어 자체가 아닌 지식에 있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케팅부터 소설, 기술 서적에 있어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섭렵하면서, 매일같이 영어 신문과 책을 일고, 소리내어 혼자서 연습을 할 정도로 거의 40년이 넘는 세월을 그렇게 보내온 겁니다. 모두가 그런 노력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사람이기에 너무나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오빠는, 한참 언어 공부에 빠져있을 때에 그 많은 노하우와 시간, 심지어는 돈까지 투자해가면서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것. 오빠는 늘 열정이 있고, 배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자기가 신나서 더 하고 싶다고 이야길 했습니다. 실제로도 5-6년전 정도 전에는 방학때 일주일에 한번씩 꼭 모여서 개별 스터디도 하면서 정말 많이 발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배움을 얻으면서도 늘 노력하고, 내가 요청했는데에도 더 신나서 이것저것 준비해오는 걸 보면 정말 존경 그자체!!! 아직까지 오빠랑 함께 공부했던 그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하자~ 고 결의를 다졌건만 이제 그는 제 곁에 없네요. 쿨럭 ;;;
늘 맛난 음식이 있거나, 좋은 게 있으면 나이가 많아도 서스럼 없이 함께 할 수 있었던, 띠동갑이 한참을 돌아도 함께 클럽에 가도 전혀 어색하거나 창피하지 않았던. 함께 하면 할수록 배울 것도 많고, 늘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가면서 더 부드러워지고, 안목이 더 넓어지는 걸 보면서 너무 기뻤습니다. 사실 거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10년전 만났었기 때문에 아직 절 보면 '꼬맹이가 일하는 거 보면 신기하다'라고 하며 저희는 추억이라는 것을 함께 나눠가지게 되었네요. 나는 꼬맹이로, 몬아저씨는 괴물로. ㅋㅋ
2007년 12월 1일
제가 늘 옆에 두면서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하자, 먹고 싶으면 먹으러가자, 하고 싶은게 있으면 뭐해보러가자라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오빠는 올 12월 동안 그동안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자원봉사를 떠났습니다. 10월까지 업무를 종료하고, 틈틈히 DSLR과 출사 여행을 함께하고, 맛난 가게들을 11월 동안 뒤집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홍대의 재발결도 아저씨와 반이상은 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저희는 슬슬 이별여행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그래도 함께 공연도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우스개소리로 다음 벙개장소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사파리라면서 약속도 정하고. 하지만 지난주 정말 떠났다고 생각하니깐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I'm gonna miss you so badly, monster!!! I'm already miss ya!
약 2년 동안 못볼 몬오빠와 산속의 그의 거처에서 멋진 불꽃놀이와 저녁 놀이를 보며 삼겹살 파티를 무사히 마치고, 방 하나를 가득 메꾸었던 책들을 지인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이제는 가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몸 건강히, 아프리카 가셔서 몬스터 제국 건국하시길 바랍니다!!!!우아~ 벌써 보고싶다!!!! 아프리카에서 소식 많이 전해줘!!!
제가 강제 개설한 몬오빠의 블로그는 http://monsterx.tistory.com
덧. 오빠, 3년전 받아간 내 탄생일시는 사주 풀어서 팩스로 보내주셈!
덧2. 정말 순수 흑인들 구분가오? 정말 난 심각하게 외국인들이 황인들 구분못한다는 말을 10분 이해했는데...노하우 전수해주세요. 정말 헷갈립니다~~~ 암튼 잼난 이야기 올려주셈~
함께 있으면 즐거웠고, 배울게 많았고, 인생이라는 것이 흥미진진할 수 있다라는 것을 참 옆에서 많이 보고 배웠습니다. 또한 인생 자체에 대해서 즐기는 법, 그리고 남 눈치 보지 않고 열심히 원하는 바를 적절히 사회의 요구와 맞추어가면서 얻어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물론 이에는 어느 정도의 trade-off는 존재했지만, 그 놓쳐버린 기회 비용에 대해서는 후회하거나 욕심내지 않습니다. 왜냐? 우리에겐 더 나은 내일이 있으니까. 프흡.
내가 아는 몬스터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되, 남에게는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다만 누군가가 대의를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가용하는 곳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 신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스터디를 마치고 나서 모두가 삼겹살이 먹고싶을 때, 혼자 라면이 먹고 싶다면 라면을 먹고 돌아오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메뉴에 따라서 가끔 타협하기도 하지만, 늘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이 다른 걸 먹겠다면 말리고 끌고 가겠지만, 늘 오빠에게는 '다녀오셈~' 하면 끝이었습니다.
전문 직종에서 일하는데에다 7-4제라는 파격적인 근무환경이라 늘 시간이 여유로웠던 오빠는 정말 별의별 것들을 다 배우기도 하고, 혼자서 별의 별 것들을 다 보기도 했습니다. 영화란 영화는 가능한 다 챙겨보지를 않나, 중국어, 스페인어에다가 역술에다가, 커피 소물리에 과정이라던지 요즘 트렌드이거나 관심있는 것은 어느정도 아마츄어~다 라고 할 수준까지 이르도록 자기개발, 아니 자신에 대한 탐구를 계속 했습니다. 정말로 배움을 통한 enjoy your life를 한 셈이죠.
게다가 몬오빠는 제가 아는 영역에서는 가장 '영어를 잘 하는 사람'입니다. 외국인을 포함해서요. 하지만 더 아이러니한 것은 '살면서 작년까지는 한번도 외국에 나가본적 없는 순 토박이'라는 사실입니다. 수십년 유학생활을 하거나, 외국인들도 심지어 오빠에게 많은 것을 배워갔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오빠에게 정말 배운 것은 언어를 할 때에는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 그리고 연습에 연습 그리고 언어가 언어 자체가 아닌 지식에 있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케팅부터 소설, 기술 서적에 있어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섭렵하면서, 매일같이 영어 신문과 책을 일고, 소리내어 혼자서 연습을 할 정도로 거의 40년이 넘는 세월을 그렇게 보내온 겁니다. 모두가 그런 노력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사람이기에 너무나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오빠는, 한참 언어 공부에 빠져있을 때에 그 많은 노하우와 시간, 심지어는 돈까지 투자해가면서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것. 오빠는 늘 열정이 있고, 배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자기가 신나서 더 하고 싶다고 이야길 했습니다. 실제로도 5-6년전 정도 전에는 방학때 일주일에 한번씩 꼭 모여서 개별 스터디도 하면서 정말 많이 발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배움을 얻으면서도 늘 노력하고, 내가 요청했는데에도 더 신나서 이것저것 준비해오는 걸 보면 정말 존경 그자체!!! 아직까지 오빠랑 함께 공부했던 그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하자~ 고 결의를 다졌건만 이제 그는 제 곁에 없네요. 쿨럭 ;;;
늘 맛난 음식이 있거나, 좋은 게 있으면 나이가 많아도 서스럼 없이 함께 할 수 있었던, 띠동갑이 한참을 돌아도 함께 클럽에 가도 전혀 어색하거나 창피하지 않았던. 함께 하면 할수록 배울 것도 많고, 늘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가면서 더 부드러워지고, 안목이 더 넓어지는 걸 보면서 너무 기뻤습니다. 사실 거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10년전 만났었기 때문에 아직 절 보면 '꼬맹이가 일하는 거 보면 신기하다'라고 하며 저희는 추억이라는 것을 함께 나눠가지게 되었네요. 나는 꼬맹이로, 몬아저씨는 괴물로. ㅋㅋ
2007년 12월 1일
제가 늘 옆에 두면서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하자, 먹고 싶으면 먹으러가자, 하고 싶은게 있으면 뭐해보러가자라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오빠는 올 12월 동안 그동안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자원봉사를 떠났습니다. 10월까지 업무를 종료하고, 틈틈히 DSLR과 출사 여행을 함께하고, 맛난 가게들을 11월 동안 뒤집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홍대의 재발결도 아저씨와 반이상은 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저희는 슬슬 이별여행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그래도 함께 공연도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우스개소리로 다음 벙개장소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사파리라면서 약속도 정하고. 하지만 지난주 정말 떠났다고 생각하니깐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I'm gonna miss you so badly, monster!!! I'm already miss ya!
meet the monster
약 2년 동안 못볼 몬오빠와 산속의 그의 거처에서 멋진 불꽃놀이와 저녁 놀이를 보며 삼겹살 파티를 무사히 마치고, 방 하나를 가득 메꾸었던 책들을 지인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이제는 가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몸 건강히, 아프리카 가셔서 몬스터 제국 건국하시길 바랍니다!!!!우아~ 벌써 보고싶다!!!! 아프리카에서 소식 많이 전해줘!!!
제가 강제 개설한 몬오빠의 블로그는 http://monsterx.tistory.com
덧. 오빠, 3년전 받아간 내 탄생일시는 사주 풀어서 팩스로 보내주셈!
덧2. 정말 순수 흑인들 구분가오? 정말 난 심각하게 외국인들이 황인들 구분못한다는 말을 10분 이해했는데...노하우 전수해주세요. 정말 헷갈립니다~~~ 암튼 잼난 이야기 올려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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