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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홍대] 와이너리 - Winer Lee

by Evelina 2008.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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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오니 가벼운 칵테일이나 와인을 주로 마시게 되더라구요. 오늘은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와인을 한잔 마시러 '와이너리'라는 와인바에 찾아갔습니다. 처음에 와이너리를 찾으려고 와인 농장을 뜻하는 'Winery'를 계속 검색하니 안나오더라구요. 약간의 주인장의 재치가 보이는 그런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Winer LEE.  


와이너리는 홍대정문에서 극동방송국으로 가는 길목의 삼거리포차를 지나 바로 꺽어지는 골목으로(좌회전) 꺽어 쭈욱~ 들어가시면 골목이 끝났다라고 싶을 정도의 오른쪽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나름 홍대에서는 규모가 꽤나 큰 가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가게 앞 의자에 수도 없이 많이 마셔서 남겨진 코르크 마개들이 있는데, 은근히 이 코르크 마개들이 탐이 나더라구요. 약간의 톱밥같기는 하지만 나무냄새와 함께 와인의 은은한 냄새가 코르크 마개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모으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마실 때에는 꼭 코르크 마개를 조물락 조물락 만지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요 ;; (정서불안일지도...)

실내안은 '멋들어지게'라는 말보다 '편하게'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편하게 은은한 불빛이나, 마치 프랑스나 해외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정겨운 테라스 같은 형태들의 테이블들과 어지럽혀 놓여진 것들이 왠지 마음에 들지 뭡니까. 왠지 와인을 마실때에는 치즈를 먹어야 하고, 왠지 무언가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무언중의 압박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좋더라구요.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이렇게 접힌 메모지가 한장이 있는데 이 곳의 유일한 메뉴판인거죠. 꼬깃꼬깃 접힌 메뉴판을 열어서 이것 저것 먹을 것을 시켜봅니다. 이곳의 주문 방식은 안주는 메뉴판으로 고르는 것이지만, 와인은 선물판매와 가게에서 마실 것을 함께 파고 있어서 그런지 와인은 직접 판매장에 가서 직접 골라가져와야 합니다. 덕분에 아주~ 약간은 저렴한 가격에 먹어볼 수도 있죠. 와인은 사가지고가면 그 가격, 가게에서 마시면 무조건 1만원이 더 붙는 셈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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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너무 맛있고 푸짐했던 안주들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납니다. 다음번에 가서 해물 샐러드도 먹어봤는데, 전 그렇게 술집에서 푸짐하면서 맛있는 샐러드를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해물샐러들의 해물이 방금 데쳐져 나왔는지 따뜻하더라구요!!!) 스탠다드 피자와 해물이 잔뜩 들어간 떡볶이도 대강 팝콘으로 저녁을 헤치운 사람들에게는 완전 완소였었죠!


하. 지. 만.

제가 그날 그 가게에서 얻은 가장 좋았던 기억은,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Moscato D'asti (이탈리아산)의 Primo Bacio (프리모 바치오)라는 새로운 와인을 맛볼 수 있었는데 정말 완소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모스카토 제품 중에서는 프리모 바치오를 제일 먼저 찾고 있어요. 같은 계열의 다른 와인도 괜찮았지만, 저에게는 프리오바치오가 딱이었던거죠!!!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그냥 마셨었는데, 정말 저 병에 그려져 있는 여인네 처럼 뭔가 초록풀위에 산들산들 바람 맞으면서 마시는 그런 와인의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_^ 암튼 멋저부러~!


p.s. 그날은 왠지 새로운 맛의 발견을 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었던 것 같습니다. 오호호!!! 다음에는 요즘 얼굴 도통 못보았던 그녀들과 한잔 하러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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