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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Japan

[후쿠오카 Day3] 나가사키 카스테라, 오우라 천주당 & 글로버 가든

by Evelina 2008.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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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는 처음 하우스텐보스가 볼 것이 없다는 말에, 그 근방에서 다른 구경거리를 찾아겠다라는 의지, 그리고 나가사키의 짬뽕과 카스테라를 직접 맛보아야 겠다는 집착에 비슷한 의지로 시작된 여행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짬뽕이랑 카스테라만 맛보기 위해 버스로 3시간을 달려온 것이 조금은 미안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 한 군데 정도 관광지를 찾았습니다. 바다와 가까워서 그런지 외국 문물이 많이, 빨리 들어오기도 했던 곳이었던 큐슈에서 이국적인 정경을 많이 볼 수 있는 곳도 이곳인 것 같습니다. 중국 아니면 서양 이런 형태였으니까요.

p.s. 요즘 일드 중 아츠히메(일본 사극입니다만..)를 보니, 아츠히메도 큐슈에서 태어난 것 같더군요. 그리고 어렸을 때 서양에서 들어오는 배들을 견제하고 외국과 밀거래하는 것들도 나오는 걸 보고 가니 조금은 더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 오우라 천주당과 글로버 가든

나가사키 역에서 잠시 배회를 하다가, 전차를 타고 츠키마치에서 5번 열차로 갈아타고 2 정거장 정도만 가면 바로 오우라 천주당 골목이 나옵니다. 정말 전차에 내리자 마자 아래 사진과 같은 이정표가 있으니, 그리 길을 잃을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걸어서 250m 전방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서양 건물이나, 서양 건물들의 미니어처 같은 건물들이 즐비한 언덕이 드러납니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가장 마지막에 천주당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골목에 즐비하게 판매를 하는 것이 바로 나가사키 카스테라입니다. 그리고 돼지고기가 들어간 만두도 파는데 간식 정도로 하나 사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약간 만두 맛이 강해서 그런지, 꽤 한동안의 배는 고프지 않더라구요.

가게들은 조금씩은 다르지만 이렇게 카스테라들을 팔고 있습니다. 시식을 하기도 하고, 시식을 하니 따뜻한 차까지 대접해주는 가게도 있어 반갑기도 했습니다. 꿀맛, 치즈맛, 녹차맛, 초코렛맛, 자몽맛 등등이 첨가된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다른 카스테라 보다 더 촉촉하고 그 맛이 진합니다. 맛있어서 그랬는지, 제 조카는 이 큰 카스테라 빵을 혼자서 다 먹더라구요.

전 아래에 보이는 카스테라를 선물용으로 사왔었는데, 가격은 미니 카스테라가 5개 정도 들어가있고, 1500엔 정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꽤 양도 많아서 많은 분들과 나누어 먹은 것 같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카스테라는 냉장상태 보관에다, 나름 진공 포장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만들고 나서 약 2주 정도는 버티는 것 같아 보이더라구요. 제가 구입한 날이 5일었는데, 유통기한은 20일까지였습니다. 한국까지 가져왔었는데도, 맛이나 보존 상태는 그대로였습니다. :)

상자도 예쁘고, 촉촉한 카스테라~ 쩝쩝 배가 고파지네요.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카스테라랑 만두도 먹으면서 언덕을 올라오니 꼭대기에 오우라 천주당이 보입니다. 제가 천주교도 아닌데다, 그닥 이 곳에 들어가야겠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 잠깐 계단으로 올라가니 내부가 살짝 보이더라구요. 잠깐 얼핏보고서는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냥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우라 천주당 관람을 위한 입장료가 500엔인지 600엔인지 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대신 천주당의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아래 그림처럼, 나가사키에 정착했던 서양인들의 저택이자, 오페라 나비부인이 살았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글로버 가든안에 나비 부인이 지냈던 저택에 들어갔는데 조카의 정말 신랄한 한마디 '켁, 너무 못생겼어! 남자같애!'  아무튼 옆에 나비부인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오페라도 조금씩 티비로 볼 수 있었는데, 이 첫마디를 듣고 쓰러지는 줄 알았네요. ㅎㅎㅎ

이런 계단을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글로버가든(glover garden)이 시작이 되는데, 생각보다 큰 규모였고, 생각했던 것보다 전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택 구조물이나, 저택 내부의 전시는 별로 제 구미를 당기지 않았지만, 저택에서 바라보는 나가사키는 정말 그림의 한폭이라고 할지, 정말 날이 따뜻하면 가장 전망 좋은 벤치에 앉아 쉬고 싶더라구요. 그 정도로 예뻤고,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이 쪽 지역에 가시는 분이라면 한번 꼬옥 가보세요~.

참, 글로버가든도 유지비용이나 복원 때문에 그런지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걷기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위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도 마련되어 있구요. moving walk까지 있어서 딱 좋았습니다. 올라갈때는 자동으로, 내려오는 건 구경하면서 하나씩...

입장료는 대략 800엔이었는지 600엔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그 정도 금액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력이 나빠서, 정확한 금액은 사이트 검색을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를 믿지 마세요~.

글로버 가든에서 가장 언덕에 위치한 저택 앞의 가든의 끝에 벤치가 있는데, 이 곳에 앉아있으면 나가사키로 들어오는 배가 무엇인지 볼 수 있는 항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꽃들을 시작해서 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그리고 세계 무역을 위한 커다란 조선들이 드나드는 멋진 항구의 모습과 산들, 그리고 파란 하늘까지 정말 너무나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제 카메라가 조금 더 좋았더라면, 이 느낌을 조금 더 생생히 전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라고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부족한 사진이라도 즐겨주시고, 다음에 놀러가시면 정말 멋진 사진 부탁드릴께요. 제 글을 읽고 다녀오신 분이라면 멋진 사진을 포스팅하시고 트랙백 보내주세요. :)

아! 그리고 저택 앞에 커다란 연못이 있는데요. (순간 너무 큰 물고기 떼를 보고 순간 나의 사랑 기무라 타쿠야의 '화려한 일족'이 떠올랐지만 말입니다.) 정말 아래를 보면 이렇게 커다란 물고기들이 수십마리 정도가 있습니다. 한 오십마리가 웃돌 정도로 튼실한 잉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큰 잉어를 가까이에서, 이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네요.

 

아 그리고 잠깐! 사진에 잘 보시면 저희 꼬맹이가 하얀 봉투를 들고 있는데요. 연못 위쪽에 보시면 잉어먹이를 무인판매하고 있습니다. 양심적으로 상자를 열어 봉투를 하나 가져오시고, 먹이값으로 100엔짜리 동전 하나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이 들어있어서 꽤나 오랜시간동안 줄 수 있네요. 정말 입들도 어찌나 큰지, 게다가 남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먹이감도 낚아채는 野生의 현장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택의 발코니에서 보이는 바다와 항구, 현관에서 발코니의 문이 활짝 통해있어서 건너편에서도 저택 너머의 항구가 보이기도 하고, 이 복도 끝을 걸어가 발코니에 다다르면 정말 멋진 바다 그림 한폭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너무 멋진데, 제가 또 반영을 잘 못했네요.

 

그리고 대략 글로버가든 안에 있는 건물들. 아마 아래에는 기념 학교였던 것 같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교실도 있고, 나가사키를 표현한 그림 작품 전시도 되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안 건물에 들어가니, 책상이 있는데 지금 대학교에 많이 있는 의자와 책상이 붙어있는 형태의 책상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이게 벤치처럼 하나의 의자에 붙어있다는 점인데, 전 왜 이 시점에서 '빨간 머리 앤'이 생각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런 여학생들이 여기 학교에 다녔었겠죠? 아마도....

그림을 보면 좋아하는 우리 조카, 조금 지겨워하다가 글로버 가든의 조금은 복잡한 지도를 지어주니, 자기가 건물 설명도 읽어주고, 루트도 알려주고 모험을 하듯이 즐거워하고 있네요. 잠시 학교에 들렸을 때 다음 스팟을 위해서 열심히 지도를 확인하고 있는 울 꼬맹이입니다.

아잉~ 귀여워! (이럴때 가장 마음이 평안하고 행복하다네요...-_- )

아무튼 구경 잘했고, 나름 잉어 먹이도 줄 수도 있고, 글로버 가든이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나가사키의 바다부터 산과 들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것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처럼 시작할 때랑 끝날 때에 직을 수 있도록 커다란 스탬프도 있으니, 찍어보세요~. 도장은 한 손바닥 크기정도 될 정도로 크답니다~.

맨 마지막은 대개의 관광명소가 그렇듯 기념품샵. 대신 글로버가든에는 나가사키에서 열린 마츠리(축제)에서 사용된 도구들과 영상이 준비되어있어 나름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늘 시기를 못맞추어서 놓쳤던 마츠리의 도구나 이런 것들을 실제로 보니 좋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 짬뽕, 노면전차, 카스테라, 오우라천주당, 글로버가든까지 원래 세웠었던 계획을 완료하였으니, 이제는 하우스텐보스로 떠나보렵니다~.

* 나가사키에서 하우스텐보스, 버스로 이동하기

나가사키에서 하우스텐보스까지 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는데, 오후 2시 10분과 3시 10분이 마지막 버스이니, 꼬옥 시간을 먼저 확인하세요. 그리고 예약 필요없이, 대기하고 있다가 탑승하는 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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