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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수면제 2알의 위력

by Evelina 2007.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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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으로 마지못해 수면제를 먹어봤습니다. 자살을 하겠다거나, 한번 일내보겠어! 라는 심보가 아니라 정말 잠이 자고 싶어서였습니다. T_T  정말 잠이 너무 잘 오려던 찰나에 찾아온 굉음과 함께 한 3시간 동안 잠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항상 맞은편에 앉아계시는 우리의 팀장님은
잠이란건 매일 꼭! 하루에 한번씩 자야한다는 강박관념만 버리면 돼! 꼭 매일 잘 필요는 없는 거잖아?
라고 거침없이 말씀을 하시기는 하셨지만, 저도 안자고 싶어도 안 잔 다음날 도저히 인간으로써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없기에 억지로라도 몇시간을 자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자고 싶었습니다. 내일 할일도 너무 많이 쌓여있는데에다, 몇일 연속으로 빠졌던 학원 수업도 내심 찔렸던 게지요. 그 순간,

한번 수면제 먹어볼래? 잠은 그래도 올꺼야.
라는 악마의 숨소리. 저는 아무생각없이 한번 도전삼아 약을 낼롬 가로채어 꿀꺽꿀꺽 먹어제쳐버렸습니다. 그리고도 잠이 안올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자리에 누웠는데, 구구단을 한 3단이었는지 8단이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팔..'뭐라고 한 것이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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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Y SLEEP* is an effective sleep aid for relief of occasional sleeplessness due to overwork, tiredness or fatigue.

The mini-caplets contain a single active ingredient, diphenhydramine hydrochloride, designed to gently ease the user into a good night's sleep.

You can take one or two 25mg SIMPLY SLEEP* mini-caplets per dose and the product is available in bottles of 20 and 40 mini caplets.

상품소개는 여기서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으세요.


상품에 대해 읽어봐도 과중한 업무나 피로등으로 때때로 잠이 안올때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어찌됐건 잠은 겨우겨우 들었습니다. 정말 효능은 좀 있는 듯 하더군요.

그러나 오늘 아침.
이거 아침에 일어나도 일어난 게 아니라, 아직도 약에 취한 기분이 굉장히 묘합니다.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도 무중력상태처럼 들리지 않고, 걸어도 걸어도 마치 붕 뜬 것만 같다가도 한순간 무너질 것 같다가도, 회사에서 오전 내내 몸이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신기한 체험. 누군가 나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_-+ 라는 기분이 빠짓! 들 지경까지 갈 줄은 약을 먹기 전엔 몰랐던 게죠. 아무튼 오후 늦게야 좀 정신이 든 것 같습니다.


아...... Simply Sleep 말고 Simple Awake 이런 약은 없는 건가요.
갑자기 야심한 밤까지 잠을 들지 못해, 말짱한 정신으로 깨어있을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약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연락부탁드립니다. 훔훔.


p.s. 그나저나, 예전부터 들었던 거지만, 약발은 정말 심하게 잘 받는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추어탕과 장어를 먹었던 날이 急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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