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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미녀는 괴로워! 정말 Beautifull!!

by Evelina 2009.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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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평점 ★★★★☆)
공식사이트 : http://musicalbeautifulgirl.com


1년 한번은 친한 대학 동창(?)과 함께 뮤지컬이나 공연을 보게되는데, 올해에는 다들 직장인이 되고 하다보니 정신없이 지나가다보다 했었었는데, 그래도 나머지 친구들이 열심히 예매를 챙겨주었었네요.

사실 뮤지컬을 고르는데 있어서 조금은 까다로운 편이었었는데, 아직 바다가 출연했었던 뮤지컬을 본 적도 없었고, 송창의라는 배우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냥 반신반의하고 어차피 내가 예매한 건 아니니 그냥 가서 즐기고나오자는 생각으로 갔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연말인데도 바빠서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었었구요.)

하지만 이건 왠걸! 너무 멋진 공연, 그리고 노래로 멋진 연말을 선물받은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공연에 매료되었었고, 너무 멋진 연기와 노래, 그리고 바다의 무대 위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후한 점수를 드리고는 싶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현실인것처럼 나머지 작은 배역을 맡으신 분들이나 댄서분들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던 것 같아 아주 조금의 아쉬움은 남습니다.

미녀는 괴로워는 아마 김아중과 주진모가 출연했었던 '미녀는 괴로워'와 동일한 시놉시스를 가지고 만든 뮤지컬이라 그런지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없었고, 재미있게 영화를 봤을 때의 감흥을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탄생하는 것을 설레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최성희 (바다)의 재발견

사진출처 @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공식홈페이지


뮤지컬 자체도 좋았었지만, '미녀는 괴로워'에서 제가 가장 매력을 느끼고 감동을 받은 것은 '최성희'라는 배우, 즉 우리에게는 SES라는 아이돌그룹의 보컬이었던 '바다'로 더 친숙한 그녀, 자체였습니다. 예전 배우에서 뮤지컬배우로 무대에서 보았던 스타들도 많았었지만, 그냥 괜찮네~라는 정도였었던 경험들도 있었고, '바다'라는 그녀를 이 공연 전까지만해도 아이돌그룹일 때에도 노래 잘하네 정도로(과거에는 분명히 연예인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ㅋ) 기억하고 있었지만, 지금 저에게 '최성희'는 무대에서 빛나고, 너무 멋진 뮤지컬 배우로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뚱뚱한 한별이라로 등장해서 제니라는 모습으로 나타날 때까지의 감정변화라던지, 섬세한 연기는 둘째치고라도 뮤지컬 배우로써 관객에서 보여주어야 할 모습에는 부족한 점이 없어보였습니다. 굉장히 작고 연한 목소리라도 대사 한마디 한마디 정확한 발음도 사랑스러웠고, 그리고 '최성희'라는 인물이 아니었으면 누구나 한 곡을 부르고나면 목청이 터져버리고 말아버리는 '마리아'를 3번이나 열창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압도하는 그녀의 음색과 가창력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정말 3층이나 되는 작지 않은 충무아트홀에서 마지막 앵콜곡을 부를 때에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치며 마리아를 따라불렀지만, 누군의 목소리도, 박수소리마저 들리지 않았었으니까요.

뮤지컬 장면에서 제니가 콘서트 장에서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뮤지컬 배우의 마이크가 아닌 Live 공연장처럼 마이크를 들고 팡팡 뛰며 귀엽고, 섹시하게, 그리고 파워풀하게 노래를 부르는 그녀가 너무 멋졌습니다. 순간 지금 내가 뮤지컬 공연을 보러온 것인지, 한 가수의 라이브 공연장을 보러 온 것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진 무대였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녀가 멋진 뮤지컬 배우가 되길 바랍니다. 


너무 멋졌던 공연

TV드라마에서 보던 송창의는 조금 더 뮤지컬 배우 다운 모습이었으나, 저희 여자 멤버들에게는 멋진 기럭지와 말쑥한 외모로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훈훈하게 해주었던 것 같고, 폰섹을 하다가 한별에게 전신성형을 감행한 외로운 늑대이지만 순수한 영혼인 '이동학 성형외과 의사' (원츄!)를 맡으신 분도 매우 멋진 코믹연기와 카리스마로 즐겁게 해주셨고, 그리고 제니의 단짝 친구도 멋진 노래로, 그리고 마지막 커튼 콜때 갑자기 랩을 부르며 넘치는 끼를 잠깐이나마 보여주시면서 관객들을 기쁘게 해주었던 아버지 역할을 맡으신 분들 모두 너무 멋졌습니다. 다만 약간은 주조연급과 나머지 연기자들의 차이가 조금 많이 나서 약간 불편했던 점(이 부분은 우리의 현실이고, 시스템적으로 받쳐주지 않은 한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도 알고있지만, 내심 앞으로 5년후 10년후에는 저희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멋지고 좋았던 공연이었고, 다음번에 친구들과 만날 때 이 공연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추억이 생긴 것 같아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소 후기가 '바다'에게 집중되어 있지만, 공연 자체는 '최성희' 배우 혼자의 것도 아니었고, 그녀 혼자서 만들어갈 수 있는 무대는 아니었지만, 나름의 충격과 감동이 컸던지라 더 그랬던 것 같네요. 아직도 공연을 하고 있으니, 안보신 분들은 꼭 챙겨서 보시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꼭 보세요!!!



p.s. 미녀는 괴로워 작품은 저희 뮤지컬공연을 함께보는 동지들에게 2년 전 충무아트홀에서 본 뮤지컬 '피핀'의 충격을 말끔히 씻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충무아트홀에 오면 늘 '피핀' 이야기 뿐이었었는데, 이제는 지나치거나 다시 공연을 보러 올 때마다 '미녀는 괴로워'를 기억할 수 있어서 좋네요.

p.s. 충분히 '미녀는 괴로워'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다른 나라 (특히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많이 공감이 될 것 같은데, 공연도 수출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바램입니다. 외화벌러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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