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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Japan

[나고야] 일루미네이션 at 나바나노사토

by Evelina 20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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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고야 여행에서는 특별한 곳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꽃구경과 저녁의 일루미네이션 구경만으로도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나바나노사토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일본은 일찍하는 편이라서 11월이었지만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였거든요. 다소 비싼 입장료이긴하였지만 어르신들을 뫼시고 가는 자리라서 그런지 이렇게 산책하면서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더라구요. 대략 표는 인당 2천엔 정도였던 것 같은데 천엔은 입장료인 것 같고, 천엔은 그 안에서 먹을 것을 사 먹을 수 있는 쿠폰 같은 것이었습니다. 다만 왠만한 가게들은 가격이 천엔이 넘고, 간이식 가판에서 판매하는 것들은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그냥 가게들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언제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 なばなの里


집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출발해서 나바나사토에 도착하니 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고야 도심에서 이 곳까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고, 일부 특정 기간 동안 휴일에는 놀러를 많이 다녀서 그런지 교통 체증도 조금은 있으니 감안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저야 오빠네 가족의 차를 얻어타고 갔지만, 그 곳에 가보니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관광버스가 참으로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한국에서도 꽃놀이처럼 관광코스가 있는 듯 해보였습니다. (저야 관광코스로 갈 필요가 없으니, 딱히 알아보지 않았네요.)


입장 티켓을 끊고 들어오자마자 앞에 하얀 것들이 날려서 와- 날씨가 추워서 눈이다라고 생각했었데 알고보니, 위에서보이는 것처럼 저기 하얀 구멍사이로 바로 눈을 만들어서 뿌리더라구요. 얼음으로 만들어서 뿌려서 그런지 정말 눈의 촉감처럼 내려 앉으면 사르르 녹아서 그런지, 잠시나마 눈 맞는 기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파란 불이 강렬한 이 곳은 형광이 강하다고 해야할 지 굉장히 빛이 강하더라구요. 이 빛 자체가 야광의 효과를 주어서 그런지 이 곳에 지나고 있으면 흰색 옷이나, 사람의 이라던지 동공이 초록 야광색으로 보이더라구요. 여기를 지나가느라 저는 눈이 어지러워서 한동안 빙글빙글 했었던 것 같습니다.


밤이라 그런지, 제 사진 기술이 미숙해서 그런지 조금 흔들려서 찍혀나온 느낌이 없지 않아 있으나 낮에 보신 분들은 강을 끼고돌아있는 꽃이랄지, 강 건너에 보이는 채플 건물이에 대해서 예쁘다라는 말을 연발하셨습니다. 저야 채플에서 결혼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감정이 매말라서인지 그냥 그랬지만 말입니다. ^^;;


오히려 저는 겨울이지만 이렇게 화려하게 형형색색으로 피어있는 꽃밭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뒤에 보이는 곳이 베고니아 가든이라고 식물원처럼 전시를 해 놓은 곳인데, 이건 왠 걸. 입장료도 비싸게 주고 들어왔는데 이 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도 별도로 요금을 내야하더라구요. 오늘은 꽃이 아니라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온 것이기 때문에 일단 스킵하였습니다. 단, 어떤 블로거 분의 글에서 보니 꽤나 매력적인 장소더라구요. 나바나노사토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고 하니 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들어가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사실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고 입구까지 걸어오면서 우아-하면서 보았던 것이긴 합니다. 마치 전망대 같은 역할인데, 저는 남산처럼 뭔가 엘레베이터나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치 놀이기구처럼 저 기구가 아래쪽에 내려오면 사람들을 태우고 다시 올라가서, 이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을 하늘에서 전체적으로 내려다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고 합니다. 일단 이 것도 타려고 하는 사람들의 줄이 긴 것도 있지만, 이 것도 타려면 무조건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어른은 500엔, 아이는 300엔 정도인데. 아이들이라면 한번 타 볼만 한데, 어른들이라서 일단은 가볍게 스킵하고 여태 제가 보았던 것들을 머리 속에 그려두고 상상으로 대체. ㅋ



이 터널은 오고 갈 때가 다른데 커다란 빛의 터널을 통과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노란색의 형광등은 정말 낮보다 더 환한 빛을 주었고, 파란색 빛은 어둡지만 야광으로 반사되어서 지나가는 동안 장난도 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구를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구의 모양도 모두 꽃 모양이라는 것에 슬쩍 감동하였습니다. 정말 걸어가는 길 내내 기분도 좋고, 조명이 빵빵해서 그런지 어디에서 어느 각도로 찍어도 뽀샤시 효과는 제대로던데요! : )



여기는 오로라라는 컨셉의 곳이었는데, 사실 이 파란 빛의 아래는 모두 물이구요. 물 위에 이 전구를 덮어서 반사되는 빛이 작렬을 하게 됩니다. 빛 역시도 파랑, 빨강, 초록으로 바뀌어가고, 연기까지 효과를 주어서 오로라같은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져서 장관이었습니다. 게다가 너무 예쁜 건 중간 중간에 별이 떨어지는 것처럼 연출을 해두어서 오로라 위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왜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안 담아두었을까요!!



그리고 11월 초가 나고야에서는 단풍놀이 하는 최고의 시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렇지않아도 다음날 일본 전역에서도 단풍놀이로 유명하다는 곳에 가려다가 시속 100M의 속도로 달려주시는 바람에 포기하고 말았다는...) 여기에서도 잠깐 울긋불긋 피어있는 단풍나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의 이름은 혹시 사진의 오른쪽 아래를 보시면 간판이 거꾸로 되어있잖아요. 이 간판은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비친 글자를 읽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언니의 설명에 따르면 거울 연못이라 이름도 비친 모습이고, 또한 단풍도 물 속에 투명하게 비치고 있어서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구경을 11월 초에 했었는데 이제 시작인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에서는 항상 이곳에서 행사도 하고 그래서 연인도 많고, 발 디딜 틈도 없이 엄청난 인파들이 이 곳을 찾는다고 하더라구요. 계절이 바뀔때마다 꽃이나 컨셉도 바뀌어서 이 곳을 구경하기 위해서 롯데월드 연간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처럼 연간이용권을 구매하여 이용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조금은 바닷바람이 가까운 곳이라 춥기는 했지만 산책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 그리고 일본 할머니, 할아버지랑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웠습니다. 처음엔 저도 일어를 하나도 할 줄 몰라서 서먹했었는데 이제 너무 저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셔서 당황이 되긴하네요. (저 드라마보고 배워서 엉망인데 말이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면서 일본에 있는 식구들과도 조금은 더 가까워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 할아버지께서 동방신기라는 친구들의 업데이트 소식도 간간히 전해주시는데, 몇 년전에는 그닥 눈에도 보이지 않았지만, 요즘에 너무 열심히 활동하기도 하고 일본어가 정말 대단하다면서 칭찬일색이셨어요. ^^ (이렇게 현지인들도 이제 정을 주고 사랑을 주고, 인정도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계약 문제 때문에 이야기가 많은데,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이 곳이 궁금하신 분들은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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