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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더 퀴즈쇼 (2009)

by Evelina 2009.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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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퀴즈 쇼 (ザ・クイズショウ, 2009)

요즘 바쁘고 피곤하기도 해서 일드나 미드나 잘 챙겨보지 못했는데 지난 몇 주의 주말을 이용해서 열심히 본 일드이다. 사실 2008년 3분기 즈음 나왔을 때에는 독특한 소재와 구성 때문에 매력을 느꼈으나, 주인공인 MC 카미야마가 꽃미남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인지 점점 내 마음에서 멀어져갔다. (나이가 드니 더욱 아름다운 것에 눈길이 가는 걸 어쩌겠냐.) 


그러다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는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한번 리메이크 버전의 일드가 나왔다. 이번에는 쟈니스 아이돌 스타인 아라시(嵐)의 사쿠라이쇼와 칸쟈니8의 요코하마를 메인으로 앞세워서 조금 더 트렌디한 느낌을 더해주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보는 사쿠라이는 뉴스 진행도 하고 조금씩 실력이 늘어서 그런지 연기도 꽤나 좋았고, 너무 잘 어울려서 보는 내내 너무 좋았다. (그래요....저 예전부터 아라시를 너무 좋아했고, 우리 콩쇼가 너무 좋아요. T_T 하지만 객관적으로도 연기도 잘하고 MC 역 너무 잘 어울렸다는..!! )


아무튼 거두절미하고, 퀴즈쇼는 평범하게 방송에 나가 퀴즈를 풀고 상금을 타는 그런 쇼이지만, 이 드라마의 퀴즈쇼는 조금 다르다. 퀴즈쇼는 상금 뿐만 아니라, 마지막 '드림 찬스'를 선택하면 자신의 꿈을 퀴즈쇼에서 이루어주는 그런 엄청난 곳이다. 하지만 그 엄청난 기회 만큼 엄청난 음모들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한 곳이 바로 퀴즈쇼였다. 알수 없이 제멋대로인 디렉터 혼마와 퀴즈쇼 무대안에서는 최고의 진행실력을 갖추었지만 기억을 찾지못해 정신병원에 감금된 MC 카미야마, 그리고 회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기억과 진실들이 긴장감과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이어주고 있었다. (아무튼 줄거리는 모두 생략 -_-;; )



퀴즈쇼는 무엇이었을까.


마지막까지 헷갈리는 것이 퀴즈쇼의 목적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고, 혹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퀴즈쇼에서는 상식 등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거듭할 수록 개인에 대한 문제들이 쏟아진다. 너무나도 숨기고 싶은 비밀인데 어떻게 알았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고, 혼자만 아는 것인데 어떻게 진행자가 답을 아는지도 미심쩍고 굉장히 불쾌한 자리이기도 한다.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해나가면서 드러나는 추한 그들의 비밀과 불편한 진실에 분노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하고,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최종 단계를 이루려고 하는 욕망이 더 큰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문제를 풀어 대개 드림 찬스에 도전하게 된다.

이 퀴즈쇼에 대해 마지막에 모든 진실들이 밝혀지게 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다른 두 개의 시선이 있었다. 혼마에게 퀴즈쇼는 누군가의 개인적인 성취와 욕망을 위하여 개인의 비밀따위는 중요하지 않은건가라는 배신감과 분노에 대한 복수의 기회로 삼으며, 개인이 굳이 숨기려고 하는 진실에 대해 남에 의해서 밝혀지는 기분을 사람들에게 똑같이 느끼게해주겠다라는 작정이었다. 하지만 지켜보는 내내 아 저런걸 다 문제로 내다니라는 것과 너무 개인적이라 인신공격 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끝까지 지켜보면 그들은 이번 참에 반성하고, 회개하니 찝찝한 기분과 죄책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되어 저것의 결말이 꼭 나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 갸우뚱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엔 이 무대는 복수극이 아니라 찝찝하고 불편한 진실과 비밀들에 대해 힘이 들지만 진정으로 제대로 마주 대하는 기회를 줌으로써, 진정 자신의 모습을 마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않았느냐 말이 꽤나 와닿았다. 역시 드림 찬스는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나가려는 인간에게 주는 합당한 댓가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간단히 감상을 정리하자면,

퀴즈쇼를 보는 내내 방송도 유명하지도 않고, 시청률이 좋은 프로는 아니지만, 가끔 TV에서 하는 인터뷰 게임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간혹 자신 속에 모든 해답이 있으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답을 찾는 그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이었다. 모자르고 올바르지 못한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합리화시켜버리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자신을 똑바로! 제대로! 마주한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하지만 그 일이 꼭 필요하고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되는 기회였던 것 같다. 멋져!




<사심 가득 추신> 주먹만한 얼굴의 짐승랩하는 사쿠라이, 정말 멋져졌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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