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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Dogfight

by Evelina 2007.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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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fight.  
개싸움이란 말과 같이 뭔가 정숙하지 못한 치열하고 밑바닥까지 봐야할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제목만으로는 이 영화가 멜로드라마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심지어 영화는 다음날 베트남으로 떠나는 해군들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정작 전쟁의 장면은 단 몇분도 나오지 않는다. (이 부분은 여자감독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확실하게 감독은 전쟁영화도 아니고 다만 누구나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멜로 영화라고 하겠다.)

이러한 정서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이미 아이다호나 다른 영화로 멜로의 히어로, 섹시하고 뭔가 도발적이라고 해야할지 여자들을 끌어당기는 멋진 남자, 리버 피닉스의 국내의 영향을 생각했던 것인지 국내에 개봉될때에는 dogfight이라는 말 대신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제목으로 탄생이 되었다. 왠지 one night stand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영화의 시작이 사랑의 서툼이라는 묘미가 있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Dogfight이라는 제목이 조금은 더 와닿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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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fight


이 영화를 통해서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레이기도, 기대하기도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라는 건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해야겠다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언제 어디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이라는 것 말이죠. 그리고 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렇게 스며드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처음에는 Dogfight를 위한 불순한 의도였지만, 자기도 모르게 이끌려다니는 모습이..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너무 솔직해져버려서 사랑해버리고 마는 그런 예쁜 영화인것 같습니다. 못생기고 보잘것 없다고 믿은 그녀에게도 사랑이 왔고, 사람말 믿고 휩쓸리는 분위기때문에 전쟁까지 참전하게 되었지만, 이번 사랑만큼은 스스로 찾아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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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대문에서 만나줘요. 같이 저녁이나 먹어요.


왠지 철없는 사랑과 뭔지 모를 반항아적인 느낌의 Rio와 예쁘지는 않아도 순수하고 왠지 매력있는 말솜씨와 노래 솜씨를 가졌던 Lili까지 너무나 예뻤던 영화같습니다. 요즘 찾아보기 힘들게, 순수하고 억지로 짜여진 것이 아니라 그냥 흘러버렸다는 걸까요. 영화가 몇 시간되어도 그냥 나도 모르게 흘러버려서 영화가 끝난지도 모르게봤던 영화 같습니다.



이렇게 불현듯 제게도 다시 사랑이란 게 나타날까요?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데요. 누군가를 의도하지 않게 만나게 되서 알게되고, 그리고 자연히 좋아지게되는 그런 느낌. 갑자기 약속은 없어도 누군가 애태우며 기다려봤으면 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밤입니다... -_- ☜ 진짜 외로운가보다.


또 하나는 지금도 Rio가 살아있다면 어떤 영화 배우가 되어있을런지 궁금해집니다. 조니뎁 같은?  왠지 더 성장해버린 리오의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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