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다크나이트 (2008)

2008. 8. 5. 21:52

다크나이트 (2008)




오래전에 시사회를 통해서 보게된 영화지만 곧 정식으로 개봉을 한다고 하니, 내심 모르게 압박감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의 경우에는 그 사이에 제 취향의 변화였는지 모르겠지만, 후한 점수는 드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번 영화가 마지막이 되었을 故人 히스 레저의 연기는 정말 환상이 었기 때문에 꼭! 포스팅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곧 8월 6일에 개봉한다고 하니, 배트맨과 영웅 시리즈의 매니아 들이라면 곧 브라운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다크나이트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3569
☞ 배트맨(1989)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10253


Dark Knight ★★


사실 배트맨을 보면서 역대 슈퍼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등을 지켜보면서 정말 '다크한' 어둠의 포스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긴 했었습니다. 검정색 옷 뿐만 아니라, 주로 나타나는 시간이 밤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그의 배경을 보아도 어려서 조실부모하고, 속 사정알아주는 사람도 알프레도 밖에는 없거니와, 사랑하는 사람과도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처지에다, 어디 하나 탁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자랑할 사람도 없습니다. 정말 어린 시절도 우울하고, 참으로 삶이 우울하기 그지 없어서 겉으로는 평범한 사람이고 대단한 인물일지는 몰라도 왠지 그에게서 느껴지는 어둠과 우울의 포스는 지워버릴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번 영화에서는 다른 편에서보다 더 우울하고, 비밀스러운 점 마저 조금은 유쾌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배트맨 다운 액션씬들과 거리의 화려한 추격전은 다시 보아도 정말 멋지긴 한 것 같더라구요!

전반적으로는 기존의 배트맨이나 영웅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화려함 보다는 오히려 조커와, 투페이스와 배트맨과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봄으로써 어쩜 허무맹랑할 수도 있는 영웅이야기로 끝나버릴 수도 있었던 다크나이트에서는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알량한 인간들의 선과 악이라는 것은 말이죠. (갑자기 얼마전 태터캠프때에 당신은 성악설을 믿습니까? 성선설을 믿습니까? 라는 질문에 성선설에 손이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으나, 조금 더 이 세상에 성선설을 믿는 사람들이 많기를 바란다는 대표의 말이 생각나네요.) Prosecutor가 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이 세상 조금 더 착하게 살아보아도...


Joker ★★



먼저, 이 영화가 개봉도 되지 전에 영화를 모두 찍고 나서 과다 약물 복용으로 죽은 히스레저에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단,그의 마지막 모습은 안타깝고 원통할지는 몰라도, 그가 남긴 마지막 조커의 연기는 정말 길이길이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배트맨의 다크나이트를 제가 한번 더 보게된다면, 그건 배트맨의 팬이라서, 혹은 크리스챤 베일의 팬이라서가 아니라, 바로 히스레저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 때문일 것입니다.

배트맨에 등장하는 '조커'라는 배역은 히스 레저가 처음은 아니었다. 1989년 처음 배트맨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첫번째 악당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조커'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조커는 연기파 배우로 너무나 잘 알려진, 그리고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 에서 열현을 해주신 '잭니콜슨'이었다. 연기력은 뭐 말안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배트맨을 보고나서 조커 역에 두 사람 중 누구의 연기가 좋으냐라고 묻는다면 단연 '히스레저'라고 대답할 것 같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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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내가 배트맨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온 뒤에서야, 영화 팜플렛과 영화 정보를 통해서 이 사람이 '브로큰백마운틴'이나 '캔디' 등등의 주연으로 출연했었던 '히스레저'라는 배우였다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과, 실제로 이 사람이 '히스레저'인 것을 안 상태에서 배트맨을 뒤돌아 보았을 때에도 그 영화에는 분명 '조커'가 있을 뿐이었지, '히스레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89년도 배트맨의 조커는 조커가 아니라 잭 니콜슨이라는 것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연기가 더욱 좋았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이 지겹고 더럽고 불공평하고 너저븐한 세상에서 웃고자 하는 조커의 입술은 그 당시의 웃는 입얼굴의 화장에서 리얼하게 찢어진 입을 꼬매는 것에서 시작해서, 중간중간 찢어진 입사이로, 혹은 입이 제대로 다물어 지지 않아 히스레저가 일부러 침을 꼴깍꼴깍 삼키듯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나, 곱고 예쁘게 화장을 한 얼굴이 아니라, 덕지덕지 쳐바른 느낌의 분장이나 그의 역할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았다. 역시나 그의 분장이나, 그의 몸짓 하나, 그의 말투 하나 모두 조커였고, 너무나 조커다웠다. 아마 히스레저 이후의 조커 다운 조커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또 좋은 배우를 하나 잃은 기분이라 큰 슬픔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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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을 이렇게 두고보니 단순한 영웅 이야기만은 아닌 것은 다름이 없다. 특히 이번 영화 다크나이트에서는 말이다. 재미 추구도 있었겠지만, 아마 연출가들이나 이 영화를 만든 모든 이들이 선과 악이라는 종이처럼 얇은 경계선에 위태롭게 서있는 현대인들, 아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앞으로 인간들로부터 믿고 싶은 것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그래도 믿어볼 만하고,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이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조커와 또 다른 악당 투페이스가 등장하면서 왠지 2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혹은, 무릎이 장시간 똑같은 자세로 있을 경우 욱신욱신 쑤셔오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조금 지루한 면과 조금은 루즈하게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 같은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이라던지 전하고 싶은 영화의 메시지는 다른 배트맨편보다는 훨씬 더 강렬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스포일러를 하지 않지만, 영웅시리즈나 배트맨의 팬이었다면 꼭 보셔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저는 멋진 히스레저의 연기 때문에 한번 보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s. 혹시 다크나이트를 Dark Night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없겠죠? 어두운 밤이 아니라, Dark Knight 어둠의 기사라는 뜻이오니, 헷갈리지 마시길 (사실 제가 헷갈려서 그렇습니다 ㅋㅋ )

p.s.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여자가 못생기고 늙었다면서 계속 투덜댔습니다. 역시 영웅의 여자는 젊고 섹시하고 예뻐야 되는 걸까요;; 하지만 약간의 포스를 주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서 투덜거림은 끝나지 않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