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C Four Cakehouse, 이태원 디저트 가게

2008.09.15 23:04

C Four Cakehouse, 이태원 디저트 가게


오랜만에 친구의 생일 겸하여 이태원에서 집결하였습니다. 하지만 늘 뚜벅이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우리의 일행 중 양선생님(ㅋㅋ)께서 제일 먼저 애마를 구입하시게 되어 정말 편하게 서울의 이곳저곳 들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에서 하야트로 올라가는 길을 예전엔 걸어만 다녀야해서 엄두도 못내었었는데, 오늘은 자동차를 타고 언덕너머로 부웅~하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저희 모임의 누구든 애마 구입이라는 첫번째 목표가 4년만에 이루어졌습니다.;; )
 
오늘은 하얏트 앞에 있는 라쿠치나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히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 수 있는 카페를 찾았습니다. (밥을 먹고 사실 2시간 정도 서울 한바퀴 구경하고 오긴 했지요.) 사실 라쿠치나에서 멀지 않은 하루에를 가려다가, 그 길목에서 C Four라는 Cake Boutique라는 케잌가게를 발견하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C Four
Cake boutique로 한때 이촌이나 압구정등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라리(La Lee)를 매각하고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라리가 있었던 자리에 다 C4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하며, 하야트를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계속 돌아가면 그 근방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TEL : 02-749-8511)

테이블 위에는 주황색이 참 인상적인 메뉴판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라리 브랜드를 매각하고, 케잌 장인들을 모셔다놓고 전문 케잌 부띠끄라고 명명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하리라고 써 두어서, 내심 Passion5와 비교가 될까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역시 맛에서는 아직까진 국내에서 Passion 5를 능가할 곳은 없어보입니다. 다만, Passion은 늘 앉아서 마시는 자리가 부족하고, 마시는 분위기는 조금 애매한 편인데 이 곳의 분위기 자체가 은은하고, 쉬어 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에는 꽤나 괜찮은 것 같습니다.
 


테이블마다 한 송이, 두 송이씩 생화를 꽂아 두었는데, 가게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하얀 색의 바탕에 주황색이나 브라운 소재를 많이 써서 그런지 굉장히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을 많이 주더라구요. 왠지 예쁜 디저트들 보다 꽃이 다소곳이 꽂힌 것이 더 예뻤던 것 같습니다. 이런걸 주인의 센스라고 하지요!


친구들과 커피랑 맛있어 보이는 케잌들을 주문하고 나서, 굉장히 텐션이 높아졌습니다. 역시 예쁘게 생긴 것들은 맛도 좋고, 기분도 좋게하는 구석이 있거든요. 파르페에다 티라미수 크림을 얹어놓은 것과, 무난한 초코 무스 케잌을 주문하고 한참을 떠들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나 우리의 추억은 학창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들과 짧지만 함께했었던 타지에서의 1년은 아마 평생을 두고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저희가 주문했었던 Cafe Vienna와 Cafe Late 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카페 비엔나의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한명이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커피에서 소시지 냄새가 나' 라는 말에 다들 한모금씩 마셔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Cafe 비엔나 소시지를 주문했냐면서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C Four에서도 예전 La Lee때처럼 커피를 아메리카노로 리필을 해주는데, 새로 리필을 받으면서 종업원 언니에게 '언니, 커피에서 소시지 향이 나요. 크림이 이상한 것 같아요'라고 용감하게 일행이 이야기하자, 언니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웃는데, 참 언니도 웃음이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내내 얼굴을 가리고 웃으시다가, 나중엔 얼굴까지 빨개졌다는. 그래도 웃는 얼굴로 얼른 새로 리필을 해다 주셔서 좋았어요! (그래도 커피에서 소시지 냄새는...ㅋㅋ )


p.s.
오랜만에 베스트 드라이버이신 양선생의 애마를 타고, 이태원과 남산 터널을 지나가니 감회가 새롭고 참 좋더라구요. 이제 우리에게도 새 시대가 열렸구나 하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