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1928년 사랑의 개념 BY Francis Ponge

by Evelina 2007. 6. 29.
반응형
1928년 사랑의 개념

진정한 사랑에 욕망, 뜨거움, 열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나는 의심한다.

이런 저런 만남들에 이른다음,
모든 것에 동의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에 의해서만,
또한 우연이나 세상의 관행에 기꺼이 몸을 맡김으로서만,
사랑이 <태어날> 수 있다는 것.

그 만남들의 각각의 경우에 당신의 관심의 대상을 귀찮게 하지 않으려는,
마치 그 대상을 전혀 만나지 않았던 것처럼 내버려두려는 극도의 노력에 의해서만,
사랑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

절대적이고 은밀한 동의에 의해서,
즉 그 대상이 점유하고 있는 위치와 유사성 또는 차이점들 같은
그 모든 특성들에 따라서
당신의 말이 언제까지나 그 대상이 그렇게 하듯이
세상 전체를 다룰 정도로 전반적이고 세부적일 때에만
사랑이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것.

결국,
그러한 소멸이나 대상의 눈 앞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림의 연장된 효과에 의해서 -
또한 내가 앞에서 말했던,
당신으로 하여금 이런 저런 만남들에 이르게도 하고
혹은 그러한 만남들로부터 당신을 떼어놓기도 하는 우연에의
전적인 신뢰의 결과에 의해서만,
사랑이 <죽을> 수 있다는 것.

이상의 생각들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Francis Ponge


한때 칼릴 지브란과 함께 내가 무지무지 사랑했던 시인
프랑시스 퐁쥬, 모든 사물에 느낌을 불어넣어 살아 숨쉬게 한 장본인.......
그 중 내가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

유치하게 입바른 미사어구로 얼룩진 사랑 노래보다는,
어느때보다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무미건조함도 매력이랄까...  

반응형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たどころ  (4) 2007.07.02
기억하자.. 나도 당신도.  (7) 2007.06.30
간지조카의 얼굴 공개!!!  (5) 2007.06.30
알아주길 바래...  (2) 2007.06.29
Made To Stick와 SUCCESs 체크리스트  (0) 2007.06.26
전신주  (2) 2007.06.24
언니네트워크의 액숀박람회 가다!  (0) 200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