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후쿠오카 Day2] 유후인의 긴린코

2008. 2. 12. 23:18

[후쿠오카 Day2] 유후인의 긴린코


사실 유후인 마을로 향하면서 가장 기대도 안했었고,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유후인 산책 길의 가장 끝에 있다길래 그냥 그냥 걷는 길에 한번 걸어보지라고 생각해서 왔던 곳이 긴린코였습니다. 골목을 따라올라가다 보면 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긴린코 연못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긴린코는 일본어로 발음을 했을 때에 그렇게 나는 것이지만 사실상 잘 살펴보면, 맨 앞 글자가 金, 황금을 뜻하는 금자로 적혀져 있다. 즉, 긴린코(金鱗湖)의 한자를 그대로 풀어보면 ‘금빛 물고기 호수’가 되는데 호수의 물고기가 수면으로 뛰어 오를 때 저녁 노을에 비추어져 그 모습이 아름다운 금빛으로 빛난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광경 뿐만 아니라, 긴린코 호수위에 신비롭게 있는 물안개가 소용돌이 치는 모습도 정말 신비로왔습니다. 약간 무섭기도 하면서,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긴린코 호수 주변을 산책해보면 예쁜 작은 숲들이 이어지는 데 이웃집 토토로의 집 전경도 생각도 나기도 하고, 이 곳을 벚꽃이 화려하게 피는 4월에 오면 너무 멋질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저냥 예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호수 뒤의 산, 그리고 산 뒤로 펼쳐지는 파란색의 어울림이 어찌나 깨끗했는지, 깨끗히 닦아놓은 유리벽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기분이 좋더라구요. 아, 정말 예쁘구나... 겨울이었지만 햇살도 눈부시고 따뜻한 것이 산책하기에는 딱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는 없지만, 물 위에 하얗게 떠 있는 것이 제가 보고 깜짝 놀랬던 그 유명한 물안개 입니다. 물 속에서 왠지 태극권을 그리는 것처럼 뱅글뱅글 회오리 모양으로 물안개가 소용돌이 치는 모습이 무섭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고 기분이 오묘하더군요. 왠지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연했던 '도로로'라는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했구요. (아무래도 이상한 영화를 많이 보았나 봅니다만...) 아무튼 긴린코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보지 않았으면 유후인에 왔던 커다란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긴린코 호수 위에서 자고 있는 오리들과 고양이들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하도 움직이지 않아서 조각상인지 알고 가까이 갔더니 고개를 빼꼼히 들어라구요. 왠지 무서워서 그냥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벤치에 앉아서 먼 광경부터 이런 저런 긴린코의 풍경들을 지켜볼 수 있어서 왠지 느긋한 오후를 지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긴린코 꼬옥 확인해보세요!

+ 긴린코 물안개 동영상으로 보세요!


  • 우와...마치 윈도우 배경화면 사진 같아요 ㅎㅎ

    • BlogIcon Evelina 2008.02.13 00:29 신고 EDIT/DEL

      윈도우 바탕화면이라.. ㅎㅎ 전 생각하지 못한.. 전 바탕화면엔 휴지통 하나만..

  • 호수위의 물안개 ~! 새벽녘 프레임에 담고 싶은 로망. 예전에 교토 북쪽지역의 유명한 건축앞에 보무도 당당하게 자리 잡은 호숫가를 한 바퀴 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 BlogIcon Evelina 2008.02.14 01:12 신고 EDIT/DEL

      새벽은 새벽잠이 많은 저에겐 로망은 없습니다... 해돋이에 대한 로망도 없다는..;; 교토는 언젠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나중에 갈때 많은 정보 부탁드려욧!

  • 유유자적한 호수네요. 따뜻할때 돗자리 펴고 쉬면 좋겠네요.

    • BlogIcon Evelina 2008.02.14 12:26 신고 EDIT/DEL

      안그래도 바로 주변에 카페라던지, 아니면 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커피한잔 하면 될 것 같아요. 빨리 일본 한번 가셔야죠~

  • 긴린코호가 전체가 다 그런지는 모르지만 유후인에 온천이 많다보니 호수로 들어가는 물은 따뜻하답니다.온천수인거 같아요. 어쩌면 호수 중심도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맨아래 오리 있는 근처에 공동 온천도 있던걸로 기억해요 100엔인가? 흐흐

    • BlogIcon Evelina 2008.02.17 01:24 신고 EDIT/DEL

      인력거 아저씨도 그런 이유때문에 꽃들이 많이 핀다고 이야기 주셨어요. 좋네요. 차갑지만 따뜻한 온천이 흐른다는 게~ 역시 저도 따땃한 아랫돌이나 물에 지지는 걸 좋아하는 지라~ 좋았어요.

  • 저도 작년 봄에 후쿠오카에 갔다가 들렀던 기억이 나네요 ^^ 너무 맑은 호수였는데 ㅎㅎ

    • BlogIcon Evelina 2008.02.25 00:41 신고 EDIT/DEL

      제가 갔을 때에는 겨울이라 그런지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었는데, 물안개가 정말 인상적이더라구요..

  • 저두 유후인 다녀왔습니다 ^^트랙백남기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