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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Japan

[우에노] 우에노시장과 우에노 공원

by Evelina 201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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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동경으로 놀러왔을 때에도, 이번에 갈 때에도 사실 제 일정 상에는 '우에노'와 '츠키지'는 아예 리스트에도 없었던 장소이긴 합니다. 젊은이들이 자주 간다는 Hip한 장소 외는 그닥 관심이 없었던거죠. 그러다가 너무나 먹고 싶은, 일본 황실에서도 주문을 한다는 장어덮밥집이 있어서 그 곳에 가려고 일부러 일정을 넣어두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여행에서 '우에노'는 그냥 하루 일정을 잡고 가보고 싶은 스팟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봄에 말이죠.


JR야마노테센을 쭉 타고 올라가면 숙소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에 우에노시장이 있었습니다. 역에서 바로 내리니 이렇게 철길을 따라서 내려가도록 되어 있는데, 전통이 강한 곳이라 그런지 시장까지 일장기가 휘날리더군요. 날씨도 맑고 좋아서 그런지 산책을 하는 기분도 만끽했더랬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정말 포근해서 옷을 벗어던질 뻔 했죠;;) 


원래 역에서 나오면 위 그림처럼 왼쪽으로 내려오면 우에노 시장이, 오른쪽으로 꺽으면 바로 우에노 공원이 시작되지만, 크게 공원보다는 사람들이 시끌벅적 많았던 시장쪽으로 향했습니다. 신년이라서 사람들이 없을까봐라는 걱정을 단번에 날려주듯, 시장앞에는 수많은 인파들로 술렁거리더라구요. 갈래가 두쪽이 있는데 먹는 음식들을 파는 쪽은 신년맞이 음식준비 탓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한걸음씩 옮겨야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었죠. 게다가 지금이 딱 털게 시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털게를 사기 위해서 엄청나게 줄도 서 있고, 흥정도 하시고 계셔서 넘 잼있더라구요! 암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조금은 덜 복잡한 골목으로 빠져나왔습니다. 헥헥


우에노 시장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남대문 시장과 굉장히 흡사하지만, 남녀노소 구분없이 쇼핑을 즐기러오는 공간처럼 보여서 정말 활기가 넘치더라구요. 예전에 '쇼지키 신도이'라는 프로그램을 떠올리며, 쯔요시가 갔었던 모자 가게도 가보고, 이런 저런 데도 많이 들어가보고 구경했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다, 사진 기술이 없어 좋은 사진이 없네요. 


털게 가게 앞의 사람들도 많은데다가, 너무 생동감 넘치게 스피치를 하셔서 넋놓고 보다가 기념으로 한 컷 남겨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털게 코스프레 아저씨를 앵글에 잡으려고 하자마자, 너무나 친절하게 자동으로 포즈를 취해주셨던 털게 아저씨~! 아리가또~! : ) 


그리고 이 곳에서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타코야끼 전문점 '킨타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장통에 먹을 것들이 많아서 그런 지는 몰라도 다른 곳보다는 줄을 서서 사먹으려고 기다리는 손님들은 없으시더라구요. 오히려 전통 빵이나 전병 또는 센베를 파는 가게들에는 사람들이 즐비하더라구요. 아무튼 기웃거리면서 나도 하나 사 먹어볼까했지만, 기다림은 싫어서 패쓰~! 


우에노시장의 끝까지 쭉 들어갔다가, 외곽쪽으로 돌아나오니 바로 우에노 공원이랑 이어지더라구요. 정말 한산하고 여유로운 오후의 느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기에 오니 저도 모르게 '하니와 클로버'라는 만화가 생각나네요. 왠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제가 찾고 있던 장어덮밥집쪽으로 가려고 우에노 공원을 깊숙히 들어가는데 이건 왠 걸! 너무 예쁜 거 있죠. 양쪽으로 어울러진 나무들이 4월 봄이 되자마자 벚꽃으로 만발할 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눈 앞이 더 아찔한거예요. 벚꽃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면, 꽃잎들이 눈처럼 하늘에서 쏟아지는 그런 풍경과 벚꽃 놀이한다고 예쁘게 유카타를 입고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그냥 제 눈앞에 환영처럼 스쳐지나가더라구요. 다음엔 꼭 이 곳에 봄에 다시 와야겠어요! 


그렇게 쭉 걸어가다보면 이름은 모르겠지만, 우에노 공원 안에 있는 작은 신사같은 곳으로 연결도 되더라구요. 이왕 온김에 길을 따라 걸어들어갔습니다. 반대쪽에 들어올 때는 기둥에 아무 글씨도 보이지 않더니만, 뒤로 돌아보니깐 이렇게 기둥마다 뭔가 글들이 써 있더라구요. (물론 한문 + 일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부적 같은 거겠구니하고 심플하게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신사 앞에 있는 약수라고 해야하나요.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네요. 물바구니에 살짝 물을 떠서 손에 조금 흘려보내고, 손에다가 물을 따라서 손을 이용해 물을 마시라고 설명이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그냥 약수에 왔다 생각하시고, 바가지에다 입을 그대로 대고 마시는 일은 없으시길 바래요~! : ) 


'올해에는 꼭 좋은 남자친구 만나게 해주세요' 라는 간절한 소원을 저도 써서 달아놓을까하다가, 자주 이런 짓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 보고 참 예쁘네~ 아름답네~ 라는 감상으로만 마무리했습니다. 


아, 그리고 나중에 조사해봐야지했지만, 검색능력의 부족 또는 끈질김의 부족으로 인해서 그냥 사진으로만 대체합니다. 아무튼 신사에 가면 헌금이라고 해야하나요. 조금의 성의금을 상자에 넣고, 대개 종을 친다는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데,  이곳에는 절을 하는 곳 바로 앞에 아주 큰 둥그런 것이 있더라구요. 너무 한자가 많아서 어지러웠지만, 이 원을 정해진 방향으로 한 3바퀴를 돌고나와서, 신사 앞에서 절을 하도록 되어있더라구요. 일단 따라는 하고, 속으론 새해 소원을 빌어보기는 했지만, 참~ 뭔가 제대로 모르면서 따라한 것 같아 찜찜하네요. T-T 


그리고 '오미쿠지'라고 불리는 운세뽑기를 즐기는 데, 동경의 아사쿠사에서 '대흉'이런 걸 뽑은 이후로는 다시는 하지 않고 있어요. 그때 운세풀이에 물에는 있되, 그물에 걸려있어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하구나. 라는 글 귀가 그 당시에 너무 딱 맞는 것 같기도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읽어줄 수 있는 사람도 없어서 과감하게 패쓰~! 이렇게 흉이 나오면 오미쿠지를 잘 접어서 이렇게 신사에 올 한해 흉이 생기지 않도록 비는 의미에서 곱게 접어두고 나옵니다. 


아무튼 두둥~! 제가 가고 싶었던 우에노공원 안의 장어덮밥 전문점. 신년이라서 쉰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정도를 쉬셔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엔 꼭 봄에 우에노 공원에서 벚꽃놀이도 하고 장어덮밥도 먹어주겠어요~!!! 그래도 예의일 것 같아, 제가 가려고 했던 장어덮밥 집 정보는 남겨둡니다. 

이즈에이 우메카와데이(伊豆榮梅川亭)
홈페이지: http://www.gnavi.co.jp/izuei/
주소 : 동경시 동구 우에노공원 4-34(東京都台東區上野公園4-34 )
전화 : 03-5685-2011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연중무휴)
찾아가는길: JR 야마노테(山手)선 우에노(上野)역 공원출구에서 내려 우에노공원 안으로 들어가 걸어서 5분 정도.


장어덮밥집을 포기하고 나오니 우에노 공원을 중심으로, 우에노 시장의 반대쪽에는 정말 큼직큼직하고 멋진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즐비하더라구요. 게다가 친구는 눈이 반짝했을 정도로, 우리 나라에서는 잘 하지 않는 특별 전시들이 즐비하고 있어서 보자고 했었지만, 아쉽게도 신년휴일이 걸려서 이 날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그나저나 다음에는 여기에서 동경국립박물관, 미술관 등을 중심으로 해서 여유롭게 하루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공원의 한적함과 평화로움도 모자라 한 쪽에서는 통기타를 가지고나와 노래하는 젊은 청춘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곳인 것 같아 참 맘에 들었던 여행 스팟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동경 여행이 초행길이시라면, 우에노 공원은 꼭 일정에 넣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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