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너를 보내며...

2008. 1. 12. 04:32

너를 보내며...


이상하게 많은 친구들을 시집, 장가 보냈지만 유독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보여줄 거 안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서로의 치부를 아는 녀석들끼리, 몇년간을 베스트 친구라 여기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왔던 그런 친구의 결혼 소식은 왠지 기분이 남다릅니다. 정말 잘 키운 자식 보내는 것만같아 서운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왠지 딸래미 시집보내는 친정부모의 마음과도 같아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찡한 구석도 있었습니다.

곧 2월이 되면 어여쁜 새 신부가 되는 친구는 베스트가 되거나, 속내를 보여주는 친구가 되기는 힘들다는 대학친구입니다. 서로 전공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외모나 스타일도 다르지만 우리는 많은 우연들을 통해서 많은 시간을 함께보냈고, 3명의 베스트 동창 중 모두 시집을 가게되었습니다. 못내 다른 친구들은 많이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지만 이 친구는 옆에서 많은 걸 챙겨주고 싶었습니다.

웨딩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 그날은 정말 그동안 봐왔던 시간들 중에서 가장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워낙 웃는 모습이 예쁘고, 늘 웃고 재잘되는 모습이라 더욱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오랜 촬영과 시끌벅적한 친구들의 원성과 응석도 잘 받아주고 짜증한번 내지 않고 지켜봐준 새 신랑을 보니, 더욱 안심이 되더군요. 정말 이 녀석은 결혼하면 행복해야하는데, 그렇게 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 정말 감사합니다.
 

wedding shot

스튜디오 루빈 in 압구정


친구의 해맑게 웃는 사진을 올리고 싶었지만 아직 제 사진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을 올리려니 미안한 느낌이 들어 그날 따라왔던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었던 사진 중 어렴풋이 보이는 사진 한장만 공개합니다. 사실은 웨딩촬영에 사용되는 '신랑'을 이용하여 신부의 단독컷이나, 의상을 갈아입을 때마다 스튜디오 한켠을 차지하며 장난치며 사진들도 많이 찍어서 싸이월드라면 당장에 올렸겠지만, 전혀 그런 것과는 무방하신 분들이라 자제합니다.

그동안 웃고 울었던 일이 많았던지라, 이렇게 보내려니 아쉽고,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고 활짝 새신랑 옆에 있는 그녀를 보니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내가 울어버리면 어쩌나 싶어서 조금은 걱정입니다.

아무튼, 난 네가 결혼해서 더 더 행복하길 바랄께! 사랑해!


p.s. 정말 이로써 저와 단짝 같이 지냈던 베스트와 친한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하게 되었네요. 저도 이제는 일이나 블로그 말고 현실계의 누군가에 빠져야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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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분들이 모두 시집가셨으면 괜시리 허전하실 듯 싶네요..^^

    • BlogIcon Evelina 2008.01.12 11:34 신고 EDIT/DEL

      마음대로 부를 수 없다는 게 제일 서운하죠...^^;; 한밤중에 휴일에 내 마음대로 쓸수가 없다는... 가끔 친구 자주 빌리겠다고 엄포는 두었지만, 당분간 신혼은 줘야죠.

    • BlogIcon Yasu 2008.01.13 01:03 신고 EDIT/DEL

      제 와이프친구는 신혼때 많이 눌러 살았다는...ㅠ.ㅠ
      요즘은 남친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 아.. 정말 어떤 마음이신지 이해가 되네요...
    친한 친구가 결혼식장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입장할 때.. 눈물나요.. ^^;
    엄마도 아닌데 괜히 엄마같은 느낌들고...
    결혼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말이죠. ^^

    • BlogIcon Evelina 2008.01.12 23:49 신고 EDIT/DEL

      이제 마지막친구인데다.. 왠지 정이 많이 가네요. 그래도 보내줘야겠죠?

  • 친구들이 다 시집가고 하면 많이 서운한 느낌도 들껍니다.
    허전하죠. 결혼이 여자에게선 또 하나의 인생을 산다고들 합니다.
    그만큼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죠. 친구 결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우와~~두분 좋으시겠다...^^ 축하드리고요~

    이블리나님..위기까지야..ㅋㅋㅋ

  • 어떤 기분인지 공감이 가네요~
    친한친구라 시집가면 Evelinasla 님도 심경에도 어떤변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 BlogIcon Evelina 2008.01.12 23:50 신고 EDIT/DEL

      몇명보내봤지만, 이 친구는 만나면 제가 오빠랑 더 많이 놀기 때문에 ㅋㅋ 자주 놀러가야죠.

  • 위기(?)보다는 또다른 자유를 찾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여자분들은 친구시집보내(?)면 짠한가봐요
    남자들은 잘 안그러는것 같은데^-^

    • BlogIcon Evelina 2008.01.12 23:51 신고 EDIT/DEL

      그런가요? 남자들은 어른됐구나! 그러더라구요. 진짜 딸들은 다른 것 같아요.

  • 결혼식장 가면 항상 축의금 안하는 대신
    보조사진사 노릇 하는 1人 ㅡ.ㅡ;;;;

    • BlogIcon Evelina 2008.01.12 23:52 신고 EDIT/DEL

      Fallen Angel님이라면 보조찍사로 저도 영입하고 싶다는...우리 친하게 지내요~

  • 하나 둘 가정을 꾸리는 친구를 보면 당연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 집니다. 남자들 역시 만나는 횟수가 줄어 들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2세가 태어나면 더욱 그렇지요. 저 역시 가정을 가진 동생들과 만남도 쉽지가 않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마른 기침에 콜록거리는 이 겨울 음악을 즐겨보십시요..따뜻한 차와 함께. 음악은 영혼의 울림이라고 사람의 감흥을 일으키고 생각을 돕는데 유익하답니다. 꼭 클래식을 감상하라는 얘기는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며 됩니다. 느낌이 좋아서 듣는 음악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 BlogIcon Evelina 2008.01.14 01:58 신고 EDIT/DEL

      오빠는 그래도 좀 낫잖아요. 역시나 결혼자체와 출산은 별도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애기를 낳으면 애기중심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더 힘들죠...친구들 보기가 ^^;;

  • 손이 정말 예쁘시군요. 험험

  • 저도 그렇던데 ㅠㅠ
    이제 주변에 친구도 없고..

    • BlogIcon Evelina 2008.01.17 00:40 신고 EDIT/DEL

      마음대로 불러낼 친구가 없으니, 차차 일중독이 되어갑니다...덜덜덜..

  • 이제 이블리나님 차례군요!! 방심(응?)하시면 금방 지나가버려요~~
    친구들 다 보내고 놀친구를 만나기위해 선도 보고 결혼도 한 선배도 봤지만요...그렇게는!!! 되지 말아야죠~

    • BlogIcon Evelina 2008.01.17 00:40 신고 EDIT/DEL

      다들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좀 더 용기를 내어보고 싶지만 사람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 멋진 그 분이 이블리나님에게 찾아가시길 ㅋㅋ바랄게요~ㅋㅋ
    이블리나님의 소울메이트가 어딘가에 있을 텐데 말이죠 ^^

    • BlogIcon Evelina 2008.01.17 00:40 신고 EDIT/DEL

      그러게요. 소울메이트 찾는 지도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 와아... 내 친구들은 언제 시집갈까요... (먼산)

    좀 더 어렸을 때는 결혼이라는 단어는 저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는데 말이죠... (웃음)

    아무리 결혼적령기가 많이 늦어지고는 있다지만, 에헤...

    • BlogIcon Evelina 2008.01.17 00:41 신고 EDIT/DEL

      결혼을 안할 것 같던 친구들이 하나 결혼하기 시작하면, 끝나는 건 순식간인 것 같아요. 정신없이 결혼식 다녔더니, 정작 혼자남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