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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상수역] 간장새우의 매력을 알려준 '곤'

by Evelina 201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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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곳이 아니라, 늘 지나다니는 길에 뜻모를 '곤'이란 간판 앞에 한 두번도 아니고 매번 사람들이 즐비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너무 신기해서 궁금했던 곳입니다. 그러다가 도대체 뭐지....라고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보니 '간장새우'가 맛있는 '밥집이 아닌 술집'이라고 써 있더라구요. 아무튼 무언가 정체불명의 그 곳, 한참을 이야기하고 떠들다가 생각이 나길래, 술집이라길래 12시가 조금 넘어 찾아가봤습니다. 다행히도 평일밤 12시라 그런지 줄은 더이상 없더라구요. ㅋㄷㅋㄷ (단, 예약은 7시 이전까지 가능하답니다. 7시 이후 예약은 안받아욧!)



무언가 정겨운 느낌. 그리고 나이는 조금 있지만 스타일 멋지고 뭔가 삘 좋은 형님(? - 오빠라는 느낌보다 왠지 형님 같은 포스예요.)들이 하는 가게지만, 가게 안에는 어찌나 아기자기한 지. 아무튼 가보시면 뭔가 모를 편안한 느낌에 빨려들게 되실거예요. 새벽 3시 넘어 영업이 종료된 시간까지도 계속된 수다에도 잘 견뎌주시고 아무튼 뭔가 아지트가 될 것 같은 기분이예요. 아, 여기 너무 좋구나! 메뉴들이 다 맛있을 것 같지만 이미 배도 부른 상태이고, 그래서 적당히 주문을 요령껏 자알- 해보기로 했어요.



간장새우!! (18,000원)


앗 이녀석! 물건이네요! 전 간장새우가 간장게장이랑 비슷할꺼다. 조금은 짤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조금도 짜지 않아요. 오히려 잘 간이 배긴데에다가 고소하다고 해야하나 담백하면서 쫄깃 부들....아...뭐라고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으니깐 함 잡숴보세요. 이렇게 주문을 하면 새우가 12마리인가에다가 같이 먹으라고 하얀 밥 한 공기, 그리고 청어알젓, 그리고 두툼하고 고소한 김이 함께 나와요. 그러면 새우는 가위와 집게를 이용해서 잘 까신 다음에 한입 크기로 잘라놓고 김 위에 밥 조금, 새우 한덩어리, 그리고 청어알 젓을 올려서 먹으면......아, 맥주 너 어디있니! 그냥 맛있는 것은 물론 술도 술술술술 잘 들어가는 맛이랄까요. 이 녀석 때문에 넷이서 소주를 몇 병이나 마셨는 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냥.... 광속으로 마셨던 것 같아요.


* 가격은 정확히 생각나지 않으나, 18,000원정도 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여럿이 먹기엔 굿! 그리고 이 것은 안주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절대 잊으면 안되나, 왠지 먹다보면 저 간장 국물에도 비벼먹고 싶어서 밥 한공기 더 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희는 집게와 가위를 안챙겨주셔서 초반에 열심히 손으로 새우를 까다가 나중엔 그냥 먹어버렸는데..... 가위와 집게는 가게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니 꼭 활용하세요. 저희는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호모하빌리스잖아요! 




보리새우깡 (8,000원)


널 내 주머니에 넣어가고 싶어. 새우깡하고는 비교도 하지 마세요. 작은 새우를 뭔가 후라이팬에 달달 볶아서 소금을 착착 뿌려서 짭쪼름하게 만들어내면 만들어지는 1등 맥주안주라고 보시면 되는데요...이게 한 번 잡숴보시면 '손이가요~ 손이가~ 보리 새우깡에 손이가요'가 됩니다. 정말 나중에 이걸 어딘가 종리 봉지에 탈탈 털어넣어가지고서는 야구장이나 야외에 시~원한 맥주랑 사가서 같이 먹으면 딱일 것 같아요. 아니요...전 집에 푸대자루만큼 해놓고 티비를 시청할 때마다 꺼내놓고 먹고 싶어요. 아니...그냥 시도때도 없이 먹고 싶어요 ㅠㅠㅠ 진심 별미.




아무튼 다른 메뉴들도 너무 먹어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아, 정말 또 먹고싶다! 



<찾아가는 길>

6호선 상수역에서 4번 출구로 나오세요. 그다음 몸을 180도로 꺽어서 언덕 위 방향으로 올라오세요. 그러다가 한 1-2분 정도 걷다가 오른쪽을 보면 노란색 간판에 크게 '곤'이라고 적힌 곳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아마 사람들이 나와서 줄을 서거나 밖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니 금새~알아보실 듯. (대강 지도에 표시해드릴테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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