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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신사동 가로수길] 블루밍가든 (Blooming Garden)

by Evelina 2009.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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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한남동으로 이동하고 난 다음에는, 이태원이나 신사동에 가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자주 가지 않았던 곳인데 버스로 이동도 쉽고 가까워서 자주 가게되네요. 요즘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조금씩 재미를 들여가고 있습니다. 홍대, 삼청동, 이태원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 Blooming Garden ++

'Blooming Garden' 이라는 제목처럼 활짝 꽃 핀 정원이라는 이름의 이탈리안 비스트로입니다. 요즘 이탈리안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많지만, 제가 처음보거나 맛본 파스타들도 꽤나 많아 오랜만에 선택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사실 메뉴를 이름이나 재료보고 고르는 것보다 이미지를 보고 고르는 것에 꽤나 익숙한 데 반해 이런 곳은 꼭 이름을 보고 골라야하더라구요. 하지만 해산물, 고기, 이런 큰 분류나 간단하게 들어가는 식재료들을 써두어서 그나마 선택을 조금은 더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은 상당히 많은 분들이 함께 있어서 다양한 메뉴들을 주문해볼 수 있었습니다. 


꽃게 로제 

해산물도 그렇지만 정말 게 안에다가 파스타를 올려서 넣어주셨더라구요. 굉장히 양이 푸짐해보여서 눈이 놀랐는데 알고보니 아래에 게 배껍질이 깔려져있어서 양이 매우 많아 보였던 것일 뿐, 적당히 1인분으로 먹기 좋은 양이었습니다. 너무 멋지게 게 껍질이 올라와있고, 게다 너무 부들부들 녹아버리는 게살 맛의 향연! 너무 맛있었습니다. 약간 매콤함이 느껴지는 로제 크림도!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부드러운 크림 소스에다 시금치를 갈아넣어 초록색의 느낌이 많이 나는 펜네 파스타였습니다. 부드럽고 시금치 덕인지 약간 고소한 맛도 나는 것 같기도, 약간의 단 맛이 느껴지는 파스타였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매운 커리 파스타와 번갈아 먹으면 그래도 매운 맛을 진정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파이스 커리 파스타

이 파스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저희 멤버들이 갔다가 결국엔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기고 온 파스타입니다. 주문을 받기 전에 이렇게 물었다고 하더군요. "아주 맵게 해드릴까요? 그냥 보통으로 드릴까요?"라고 해서 보통으로 달라고 했다는데, 정말 한 입이 뭡니까. 한 줄을 돌돌 말아 입에 넣으면 커리의 향이 살짝 채워주는 듯 하다가 갑자기 누군가 혀와 머리를 마비시킨 것 같은 통증을 일으킵니다. (참고로 전 매운 걸 심하게 못 먹습니다.) 정말 이거 먹다가 별을 몇개나 봤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상하게 땡겼던..... 매운 것이 괜찮은 분들에겐 추천~!


해산물 샤프란 리조또

매콤하지만 쌀알이 씹히는 맛이 좋았던 리조또였습니다. 약간 블루밍 가든의 소스들이 조금 매운 맛을 띄고 있어서 약간 개운하기도 하면서, 짜릿하기도 하면서 그렇기도 한데 저같은 영아아기 수준의 미각을 가진 저에게는 조금 매운 것 같기도 한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맛 자체는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듬 시푸드 파스타

무엇을 선택할 지 모르겠다면 가장 심플하고 흔하게 보던 메뉴를 골라서 평소에 먹어보았던 맛들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토마토 소스에 아주 조금의 매콤함, 그리고 무엇보다 큼직큼직하게 들어간 해산물들하며, 입 속에 들어가서 찔기지 않고 사르르 녹는 맛은 정말 좋더라구요. 평범한 메뉴였지만 맛있게 먹었던 파스타인 것 같습니다. 



고르곤졸라 피자

고르곤졸라라는 것이 정말 진득한 치즈라는 것은 알고 계실 듯 합니다. 향과 맛이 짙은 데다가 아무런 토핑없이 심플하게 나오고, 그리고 꿀에 찍어 먹는 다는 것이 이 피자의 특징이지요. 적당하게 느끼하고 담백해주어서 맛있었던 것 같아요. 


와일드베리 & 아이스크림 와플 

갑자기 정신없이 밥을 먹으면서 배를 채우다가 다른 장소로 옮기기 마땅치 않을 것 같아 2차도 같은 자리에서 커피 한잔과 와플 하나로 마무리했습니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와플 위에다 올려놓은 생크림 그리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언제 먹어봐도 베스트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녹차와 스토로베리를 올린 것이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살짝 얼려서 올라간 베리들도 새콤하고 시원하니 맛있었어요! 



전반적으로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와 깔끔하고 예쁘고 정갈한 이탈리안 음식들이 줄줄이 나왔고, 정신없이 먼저 먹다보니 찍지못했던 치즈 덩어리와 콩이 덩어리 째 박혀있었던 맛있는 빵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빵이 크긴 컸는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던 것 같네요. 나오는 길에 계산대 앞에서 아까 식전에 먹었던 빵이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덥석 몇 개 사버릴뻔 할 정도로요. 아무튼 술도 못하고, 매운 것도 못 먹고, 그리고 요즘 쌓인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기에는 역시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사람들과의 수다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네요~! 참, 이날 처음 가보았던 가로수길 마음에 들었어! 정복해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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