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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비행기 안에서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다보면, 아무런 의미없이 그냥 하늘 사진을 자주 찍게 됩니다. 종종 맘에 드는 사진이 나오기도 하지만, 왠지 찍지 않고서는 그냥 몸이 못 배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비행기를 타면 늘 '창가' 자리를 고집합니다. 이것도 이유는 '그냥요' 창가에 기댈 수도 있지만, 창가로 정말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수 있거든요. 지난번 상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의 하늘은 너무 예뻤습니다. 뭉개뭉개 구름들이 마치 솜이불 속의 솜처럼 예쁘고 촘촘하게 정리되어 보여서일까요. 하늘 아래에 세상은 하나도 보이지 않도록 꼭꼭 채워넣은 솜구름들이 왠지 너무 포근하고 사랑스러웠던 하늘이었던 것 같아요. 사랑스럽구나! 2008. 10. 14.
다시 보는 서울 프랑스 파리의 모파상은 에펠탑을 너무너무 싫어했다고 합니다. 파리에 좋은 풍경이 있는 모든 곳은 에펠탑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파상이 선택한 곳은 에펠탑 안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에펠탑이 보기 싫어서 에펠탑의 레스토랑을 매일 찾은 것인지, 아니면 그곳이 좋아서 우스개 소리였는지는 저도 알 길이 없습니다. 모파상의 단적인 일화가 보여주듯이, 서울 안에 있으면 서울을 보지 못하고 즐겁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냥 너무 익숙해져서 그 풍경이 안보이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요즘 마음의 안정을 조금씩 찾아가면서 잃어버리고 있었던 무언가에 대해서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것 같아요. 2008/09/07 오늘 오랜만에 한강 둔치로 나갔더니, 생각보다 많은 사.. 2008. 9. 7.
Echo Chamber의 방에 다녀오다 Echo Chamber, 당신이 있는 방 조용히 점심시간을 빌어 산책 겸 박노아님의 책출간기념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전시회라는 공간은 별도로 전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모여 수다도 하염없이 떨 수 있는 그런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아마 도시 속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것을 블로그를 통해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신 것을 보면, 이런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선택한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전시물, 너는 관람객이라는 이분법적인 틀로 나누는 것을 거부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도시인들 속에 동화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 곳을 노아님 대신 지켜주고 계시던 큐레이터의 말처럼 작품이 레스토랑에서 걸려있지만,.. 2008. 3. 31.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란 건... EastRain님께서 어려운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마치 MBC 라디오스타에서 처럼 웃고 떠들고 있다가 갑자기 공식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당신에게 사진이란?"이라면서.. +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나에게 있어 사진이란.. 이번 기회를 빌어 제 하드드라이브를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뿔뿔히 흩어져있는 사진이나, 과거 CD로 백업을 해두었던 것들도 한번씩 보면서 말이죠. 그래서 더 고르기 힘들었었는지도 모르겠고, 혹은 너무 인물 사진 중심이라서 고르기가 힘들었던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서 혼자만의 추억속으로 젖어들어 버립니다. 저에게 있어 사진이란 Storytelling 같은 것입니다. 어떤 사진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어떤 사진들은 판타지를 심어주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2008.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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