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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홍대] 일식 퓨전레스토랑 - 친친 (親親)

by Evelina 2009.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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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홍문관 맞은 편에서 우측으로 아주 조금만 가면 (지금은 새로 생긴 스타벅스 옆이네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그런 레스토랑 친친(親親)을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인터리어나 분위기, 맛들이 깔끔하다고 할 수 있으나,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긴 해서 아주 가끔 조용하게 이야기하면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을 때에 가는 레스토랑입니다. 퓨전 일식 답게 너무 화려하지는 않지만, 꽤나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저녁보다는 해가 많이 드는 점심을 이용해서 가는 걸 더 좋아하지만 말입니다. =D


친친(親親) / 마포구 서교동 / 02-334-1476
흔히들 아메리칸 스타일의 일식점이라고 많이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가시게 되면 코스요리와 일품요리가 있는데, 코스요리는 매일매일 조금씩 바뀌기는 합니다. 약간 어렵고, 가격대가 높지만 벌써 10년 이상 (거의 15년정도 되었나요)이나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 집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왠지 멋쟁이 친구들과 여유가 생겼을 때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랄까요.




문을 열면 예쁜 등들이 걸려있고, 제일 안쪽으로는 이렇게 커다란 생선 한마리가 걸려있습니다. 그런데 여태 주인에게 이 물고기가 무엇을 뜻하는 지는 물어보지 못했네요. 전반적으로 초록색과 나뭇결의 탁자, 그리고 저 등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왠지 수수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이랄까.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천천히 즐기는 자리여서 술은 빠지면 안될 것 같아 도꾸리 한병을 시켰습니다. 왠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도꾸리 한 두잔 등은 기분이 풀린다고 할까, 좋아집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서 클래식코스를 주문한 관계로 도꾸리는 조금 저렴한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래도 은은해서 괜찮더군요. 다음에는 스시나 일품요리에 맛있는 정종과 곁들여 먹어도 좋을 것 같네요.


야채와 베이컨에 살짝 데운 삼삼달달한 간장 소스를 뿌려서 먹는 샐러드인데, 가서 먹을 때마다 이 샐러드는 마음에 들더라구요. 달지도 않고, 야채 그대로의 맛과 함께 너무 잔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할까요. (늘 그렇듯이 요리에 빠져 즐기느니라 요리의 이름은 외우질 못하네요 ;; )


오늘 나온 에피타이저는 회 몇조각에 낫또와 와사비를 비벼서 나온 것인데 어두워서 그런지 낫또인지 모르고 한입 쏘~옥 넣었는데 꽤나 매력적인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낫또를 잘 먹지 못하거나 그런 분들도 처음 낫또를 접하는 거라면 이런 방식으로 드셔보라고 추천해보고 싶네요. 가끔 살짝 익혀진 반숙이랑 낫또를 잘 섞어서 김에 싸서 먹기는 하지만, 이렇게 먹으니 또 다른 맛이네요. ;)


이건 처음 먹어본 것이긴 한데 다시마라고 해야하나, 그런 해조류와 나뭇껍질처럼 단단한 나물이 함께 섞어져 나와서 약간 딱딱하다고 할지, 거의 그대로 질감이 살아있어서 씹는 느낌이 조금 신기하긴 했습니다만, 그닥 즐기면서 먹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질겅질겅 씹는 느낌이 새롭긴 하더라구요.



빙어를 살짝 튀겨서 유자 소스가 살짝 뿌려져 있어서 가볍게 먹을 만은 했습니다. 하지만 약간 차갑게 식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빙어의 비린듯한 맛도 약간 살아있기는 했지만, 저는 나름대로 새콤향긋한 소스 때문이었는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빙어는 그냥 그대로 튀겨진 자체가 맛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미역, 죽순, 오이를 살짝 새콤하게 절여서 나와서 이제 슬슬 본식으로 들어갈 준비가 거의 다 된 것 같네요.



도톰하게 잘라져나온 스시 한 접시. 친친에서 준 스시들은 신선하고 도톰해서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 늘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스시를 자몽 소스에 살짝 담구고, 자몽 한 조각과 함께 먹는 것도 꽤나 즐거웠지만 말입니다. 역시 회는 그냥 그대로 즐겨주는 게 가장 즐거운 것 같아요!


약간 폰즈소스의 맛이랄까 따뜻하면서 살짝 짭잘한 맛의 소스에다 반숙된 달걀이 속안에 있어서, 살짝 노란자를 터뜨려 먹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고 할까요. 노란자가 익지 않은 정도의 반숙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 것들은 몇 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저에게는 이번 클랙식친친 코스에서 가장 난감했던 플레이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죽순이 거의 나뭇껍질 수준으로 딱딱한 느낌인데, 차갑게 나와서 살짝 간장에 찍어먹는 것이 약간 어색하더라구요. 흠.. 정말로 나뭇껍질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약간 억지로 먹은 것 같아요 ^^;;  (아직도 아이의 입맛인가 봅니다...^^;; )


이걸 메로구이라고 해야하나, 메로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비슷한 맛을 내고 있었지만, 메로처럼 철철 기름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살짝 구어진 고기를 발사믹 소스를 살짝 뿌려서 먹어서 약간 느끼한 맛을 줄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로구이를 먹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구이 자체에 소스가 강하긴 하더라구요.


사진을 찍고 나니 약간 민망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칼라마리와 고추 튀김을 한 접시에 예쁘게 담아줍니다. 어느 정도 슬슬 배가 불러오는 시점이라서 그런지 저 정도면 다음 식사를 대비해서 적당량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친친 튀김이라면 역시 새우튀김이라고 할까요~.


이윽고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멍게 덮밥이라고 하는데 밥에다 채소를 잘게 썰어서 올려두고, 위에다 멍게 썰은 것을 함께 주어서 비벼먹으니, 다시 약간 입맛이 도는 느낌이랄까요. 멍게나 성게알 등의 맛을 잘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약간 비리고, 특유의 냄새와 맛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즐겁게 즐긴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늘 마지막은 작은 볼에 나오는 우동입니다. 결국 여기까지 오고나니깐 다 먹지는 못했지만 역시 통통한 면발의 우동과 따끈한 국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은 늘 좋더라구요. 이렇게 우동까지 다 먹고나면 여름에는 주로 샤베트를 주는데 오늘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주더라구요. 아무튼 오랜만에 코스 요리를 주문해보았는데, 오늘의 코스는 약간은 기대에 못미쳤다고 할까요 ^^;;


평소 즐겨 주문했던 친친의 음식들은 삼삼하고 정갈하게 준비되어 나와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예전에 다른 분이 크게 쏘시는 덕에 제일 좋은 코스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한 접시 한 접시 너무 좋았던 기억들이 있네요. 코스 요리는 아니더라도 맛나고 적당한 수준의 일품 요리를 주문해서 드셔본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늘 가던 가게이지만, 조금씩은 달라지는 새로움 때문에 또 찾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즐거웠던 저녁식사였네요.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도 떨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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