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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인천 나들이 - 근대사 알아가기 (3)

by Evelina 200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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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계속 작성하고 있던 인천 나들이의 마지막이자, 가장 감명을 받았던 장소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 시작은 차이나타운에 들려서 짬뽕먹고, 월미도에서 회 한접시였지만 자유공원을 지나 예쁜 벚꽃이 핀 길을 지나니, 이제서야 인천의 역사를 다시 보게되는(아니, 처음 알게되는) 근대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천이 항구가 있었던 도시인 만큼 외국과의 무역등이 많았던 탓에 외국의 문물이나 많은 부분들을 먼저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 큐슈의 나가사키와의 교류의 모습도 보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포스트의 사진으로는 많은 것들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몇 곳에만 국한하여 사진을 찍은 데다, 건축을 전공하고 인천 역사에 관심이 많으셨던 일행 분 덕분에 설명을 찬찬히 듣느니라 그만 사진 찍을 타이밍을 순간순간 놓치기도 했고, 아직은 근대건축사를 본다고 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점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곧 올 9월부터 시작되는 인천 세계 도시 축제라던지, 여러가지 행사가 가을로 일정이 맞추어져있어서 지금 인천의 근대사를 볼 수 있는 곳은 현재 공사중이거나, 아직 덜 준비가 되어서 담지 못한 아쉬움은 남습니다. 다만, 지금 이 모습을 간직했다가 이후에 한번 가보면 깜짝 놀랍게 변해있을 거리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인천 차이나타운 부터 신포우리만두의 본고장인 신포 그리고 월미도까지 모두 인천 중구에 포함되는데요. 문화 관광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라 많은 준비를 하고 있네요. 관련해서 인천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알아가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인천 중구 관광안내 사이트 http://www.icjg.go.kr/tour/



저 위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무역을 하고 인천에 거주했던 외국인들이 사교 활동을 공식적으로 하기 위하여 세워진 '제물포 구락부'입니다. 사실 Social Club인데, 일본식 발음으로 클럽이 구락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사교 활동을 하던 클럽답게 바에서 한잔 술을 걸치거나, 파티를 하거나 연설을 하기에는 적당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제물포 구락부 내부도 일반인에게 공개를 해두어서 안에서 잠시 구경도 하고 쉴 수도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오래 걸어다녀서 그런지, 안에 있는 의자에서 좀 편히 쉬다가 나왔습니다.


인천의 역사박물관이라고 해서 뒷문으로 들어왔는데, 내부는 문이 닫혀져 있더라구요. 하지만 한옥의 자태하며, 뒷 산에 개나리며 벚꽃이며 나무들이 같은 시야안에 들어오는데 정말 자연 속에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움은 물론 여유가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요즘은 편한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이런 한옥에서도 한번 살아보고 싶기도 하더라구요. 마당에는 평상을 두고, 여름에 나와서 누워도 있고 말이죠. ^^


실제로 인천 중구청 바로 앞에서 근대 건축의 역사가 펼쳐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 중구청 안에 들어가서 건물 입구 옆에 떡하니 근대 건축물로 지정되어있더라구요. 그 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의 은행하며 여러 건물들도 그대로 유지되거나 복원 중인 곳들도 많았습니다. 바로 중구청에 들렸다가 거의 바로 앞에 근대 건축사에 대해서 가볍게 알고, 코스를 정할 수 있는 박물관이 있으니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그곳도 예전에 은행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라고 하던데, 건물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안에 디딤돌을 받치고, 유리로 보호막등을 설치하면서 그 안에 그대로 역사박물관을 만들어 두었더라구요. 안에 가시면 도보 여행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코스를 설명해주시는 안내 팜플렛도 있으니 챙겨오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거리 곳곳마다 저렇게 맨홀 하나하나도 역사 문화의 거리를 알리려는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고나면 정말 제일 멋진 구청의 역사가 시작될 지도 모르겠네요. (도보 코스 개발과 더불어 모노레일도.... 완전 최고!! )


앞으로 가장 기대가 큰 곳은 바로 이 곳! 대한통운의 창고지였던 곳이 2009년 9월 혹은 10월 정도에 '인천 아트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탄생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아트플랫폼이 되기 위해 뼈대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위에 보시는 건물은 아마도 지어진 그대로 유지가 될 것 같은데,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특유의 벽돌색이 너무 예뻐서 어느 카메라를 들이대시던지, 환상의 색상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노랗게 페인트한 철문도 그렇고 너무 반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위의 대한통운 건물을 시작하여 거의 예전의 모습과 컨셉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건물을 증축 혹은 신축하는 스타일로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건축에도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이 곳의 건축과 관련하여 책임을 지고 있는 건축사도 굉장히 유명한 분이라고 하시네요. (한국분이라면 제가 이름을 외웠을텐데, 외국인이라서 이름을 못 외우겠어요.) 철근으로 뼈대와 기존의 형상을 유지해가면서 유기적으로 끊임없이 확장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벽돌과 철근의 패턴들이 꽤나 정제되면서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곧 아트플랫폼이 개방이 되면, 그때 이 곳의 진짜 진가를 알 수 있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너무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약 5개월 정도만 있으면, 인천이 건축사 혹은 도시 계획에서 커다란 역사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근대 건축 건물과 신포동 거리 그리고 홍예문을 잇는 도보코스나 모노레일이나 아트 플랫폼 등을 비롯해서 꾸준히 문화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것 부터 우리의 일상 삶에서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네요. 사진, 건축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기억해두셨다가 예쁘게 단풍지고, 노을지는 계절에 꼭 잊지 말고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 (왠지 중구청장님 대변인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만큼 그 곳에서 보여진 노력들이 멋진 나머지 마음이 감동해서라고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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