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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Jeju

까사보니따(Casa Bonita), 제주 게스트하우스에 가다

by Evelina 201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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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게스트하우스', 저도 한번 다녀와봤습니다. 왠지 젊은 시절에 가능한 낭만이라고나 할까요. 촉박하게 잡은 일정이라 몇몇 유명한 게스트하우스는 포기하고 생긴 지 얼마되지 않은 곳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구제주에서 한 10~15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 그런지 이동성도 좋고 좋았어요. 다만.... 그냥 버스를 타고 다니신다면 꽤나 발품을 파셔야 할 것 같네요.



+ Casa Bonita +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075-25

http://casa-bonita.co.kr

성수기 1박 22,000원 



너무 예쁘죠? 약간 산의 중턱에 있어서 탁 트인 시야하며, 좋은 날씨에 완전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딱 펼쳐졌어요. 숙소 앞에 도착해 놓고는 한참을 넋이 빠져서 구경하다가 집으로 들어갔네요. 저희가 묵었던 집은 마치 스머프집처럼 버섯모양이었는데요. 저 멀리 떨어진 곳은 이글루 모양에, 또 반대편에는 매우 현대식의 콘크리트 건물도 있었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동네 자체의 느낌은 '여.유.' 그 자체네요.



위 사진이 조금 보정이 되었다면- 이 사진을 보면 얼마나 날씨가 좋았는지, 전경이 얼마나 좋을 지, 얼마나 예쁠 지 상상이 되시나요? Casa Bonita라는 말이 예쁜 집이라는 스페인어처럼 예쁘면서, 정감이 흐르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곳이었어요. 집 앞의 정원이며, 계단이며, 사실 게스트하우스 곳곳이 주인 아주머니와 딸들의 정성스러운 손길들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어요. 철마다 예쁜 꽃을 길러서 꾸미기도 하시고, 이것 저것 만들기도 하시고, 전반적으로 정갈하지만 소박하면서 예쁜 그런 집이었어요.



저희가 묵었던 6인실 방인데요. 햇살도 잘 들어오지만 창문이 양쪽으로 나 있어서 열어두면 더운 날씨였지만 시원한 바람이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청량했어요. 여기 위치가 약간 산쪽이라서 그런지 습하지도 않고 바람들도 꽤나 불어서 정말 시원하더라구요. 방에는 이렇게 2층 침대가 3개, 그리고 여자 방에는 따로 샤워실과 세면대가 붙어있어서 지내기 편하더라구요. (게스트하우스의 특징상 공간만 내어주기 때문에 세면도구나 수건 등은 모두 챙겨가셔야하시는 거 아시죠? 그래도 Wifi나 이런 것들은 다 시설이 잘 되어있더라구요. ^^)



거실도 깔끔해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이 중앙에, 창가에는 커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미니테이블, 그리고 한 쪽에는 영화를 볼 수 있게 커다란 텔레비전과 소파도 정리해두시구요. 하지만 이런 곳에 와서 DVD를 보는 건 좀 그렇구요. 이렇게 한가로이 오후에 게스트하우스 주인(바리스타 자격증도 따셨더라구요!)이 내려주는 시원한 드립 커피에다가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남미풍의 음악을 음미하면서 책이나 한권 읽으며 늘어져있는 것도 꽤나 낭만적인 것 같아요. 저희는...물론 살짝의 충전을 위해 솔솔 부는 바람 맞으며 낮잠을 청했지만요. ;)





그리고 신청하신 분들에 한해서 저녁에는 바베큐를, 아침에는 스페인식 오믈렛과 토스트, 그리고 커피를 주는데요. 저녁 바베큐는 15,000원. 아침은 3,000원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아침과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것들은 돈을 받는 대신 유네스코에 기부를 하시더라구요! 아무튼 저희는 시내에서 저녁 약속이 있어서 아쉽게 바베큐는 건너띄고 아침을 주문했는데 왠걸, 이런 건 이태원가면 족히 13,000원도 넘게 받는다구요!


저 스페인식 오믈렛은 너무 맛있어서 따라하고 싶은데 엄두가 나질 않네요. 제주산 감자와 양파, 그리고 계란에다 소금간을 한 뒤에 약한 불에 오래도록 찌듯이 구워낸다고 하는데 모양도 맛도 정말 너무 좋아요. 토스트도 적당히 구워진 것에 집에서 직접 만드신 것 같은 블루베리 잼을 올려주시고, 직접 아침에 내린 커피도 너무 좋았어요. 정말 서울에도 도입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저희의 게스트하우스를 더욱 못잊게 해준 '보리'군. 낮에는 너무 더워서 신발장 앞에서 내내 낮잠을 자다가 밤에는 나와서 놀고 그래요. 붙임성 좋고 성격 좋은 리트리버라 그런지 사람들도 너무 편하게 해주고. 개를 무서워하는 저 역시 막 만지고, 마사지도 하고, 옆에서 사진도 웃으며 찍을 만큼 너무너무 순해요. 저녁에 한참 놀아주고 아침에는 저 앞까지 같이 산책도 다녀오고. 아, 지금도 이렇게 보고싶네요. 친절하신 주인 아주머니도, 그리고 너무 순한 보리도. 보리. 보리. 보리. T_T


* 참고로 보리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수술한지 몇 개월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막 신나게 뛰거나 하지도 못하고 약간은 의기소침해진 상태라고 하니 놀러가시면 많이 예뻐라해주세요. 같이 산책도 가고 놀다보면 금방 좋아질거예요. : )




아무튼 깨끗하고, 친절한 게스트 하우스 덕에 하루 기분 좋게 잘 묵다 왔습니다. 여정이 짧아서 오래 묵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이 또 있으니까요. 아무튼 차로 움직이시면서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들러보시길 강추해드려요 ^^



찾아가시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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